원주 DB가 경기 종료 6.5초 전 극적인 역전 덩크슛으로 서울 삼성전 10연승을 내달렸다.
DB는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80-79로 승리했다. DB는 이날 승리로 2023년 3월 16일부터 지난해 11월 30일까지 이어지던 삼성전 9연승의 숫자를 10으로 늘렸다. 반면 지난해 11월 28일 수원 KT전부터 12월 7일 부산 KCC전까지 홈 4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DB전 연패뿐 아니라 홈경기 연패 숫자까지 5로 늘렸다.
DB는 치나누 오누아쿠가 경기 종료 6.5초를 남겨놓고 경기를 뒤집는 극적인 덩크슛을 꽂았다. 에이스 이선 알바노의 자유투가 실패하자 바로 내달려 공을 내리꽂고 극적 역전을 연출했다. 오누아쿠는 역전 득점을 포함해 이날 14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알바노가 17점 11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이관희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이날 팀내 최다인 21득점을 꽂아넣었다.
삼성은 34일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코피 코번이 25점 16리바운드로 복귀를 알렸다. 이원석(14점 4리바운드) 최성모(12점) 이정현(10점)도 두 자리 수 득점으로 활약했으나 마지막 한 순간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상대 10연패에 빠졌다.
양 팀은 전반 팽팽하게 맞섰다. 삼성은 1쿼터 초반 코번의 투핸드 덩크 후 이정현이 레이업 득점을 더했다. 최성모의 뱅크슛까지 들어가며 삼성은 11-5까지 리드를 벌렸다. 이어 쿼터 중반 이정현과 최성모가 연속 득점해 16-6, 10점 차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1쿼터를 29-23으로 마쳤지만 DB가 추격했다. DB는 2쿼터 초반 이관희가 연속 5득점으로 점수 차를 석 점 차로 줄였다. 이관희는 쿼터 중반 속공 때 마무리를 맡아 33-33 동점을 되찾았다. 삼성도 최현민의 연속 5득점으로 다시 달아났지만, DB도 이관희가 상대 턴오버를 틈타 득점을 올렸다. DB는 전반 종료 직전 서민수가 3점을 꽂은 덕분에 전반을 47-44로 마쳤다.
3점 차 추격전의 균형은 3쿼터 시작 1분 30여 초 만에 끝났다. DB는 알바노가 오누아쿠의 패스를 받아 외곽포를 꽂았고, 코번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오누아쿠가 역전 득점을 이뤘다. 이번엔 알바노가 오누아쿠에게 득점 기회를 선사했다.
팽팽했던 균형이 계속 이어졌다. DB는 속공 기회 때 이관희가 코너 3점슛을 꽂아 55-51로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도 이원석이 속공을 마무리했고, 최현민과 이원석, 코번의 자유투가 들어가면서 삼성은 60-56, 4점 차 리드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파울 관리를 못해 역전을 내줬던 DB는 4쿼터 초반에도 테크니컬 파울로 분위기를 내줬다. 오누아쿠의 테크니컬 파울로 자유투를 내준 DB는 코번에게 골밑 실점까지 내주며 59-65로 밀렸다.
4쿼터 중반부터는 균형이 삼성을 향해 완전히 기울었다. 삼성은 경기 종료 5분 22초 전 최현민이 코너에서 수비를 달고도 3점슛에 성공해 70점 고지를 선점했다. 이어 종료 5분 4초 전 이정현의 3점이 더해졌다. 기세를 잡은 삼성은 이원석이 직접 골밑을 파고들어 앤드원 득점을 기록했다. 9점 차 리드. 승기를 잡은 삼성은 경기 종료 2분 5초 전 박인웅에게 3점슛을 맞고 1점 차로 쫓겼으나 코번의 앤드원 득점으로 다시 4점 차 우세를 잡았다.
4점은 오누아쿠와 알바노 콤비를 막기엔 부족한 격차였다. 오누아쿠는 경기 종료 39초 전 추격점을 뽑았고, DB는 종료 8초를 남겨놓고 알바노가 자유투를 얻었다. 첫 자유투는 성공했지만, 두 번째는 림을 튕겨나갔다. 그 한 순간을 오누아쿠가 놓치지 않았다. 림으로 내달린 그는 공을 잡고 그대로 림에 덩크했다. 경기 종료까지 6.2초만이 남은 때였다. 삼성은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오누아쿠가 마지막 리바운드를 따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