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이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해외 시상식 수상 가능성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는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국가적 애도에도 동참하고자 국가 애도 기간 동안 보도 유예 기간을 가졌다.
황 감독은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2’의 골든글로브 수상을 기대하냐는 물음에 “한국 기자분께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걸 한 호흡을 풀었다가 다시 시즌 2, 3으로 나누게 됐다. 그러면서 시즌2로 시상식에 대한 기대는 사실 적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 감독은 “이게 아직 완결이 안 났고 제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시상식에서 그런 (작품)상을 받으려면 결국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완벽하게 드러나야 하는데 그것이 없었다. 그래서 이걸 나눴을 때 시상식은 좀 힘들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오징어 게임2’는 오는 5일(현지시간) 열리는 제82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경쟁작은 FX ‘쇼군’, 넷플릭스 ‘외교관’, 애플TV+ ‘슬로 호시스’, 프라임비디오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피콕 ‘데이 오브 더 자칼’로, ‘오징어 게임2’는 이들 중 유일하게 정식 공개 전 노미네이트 됐다.
황 감독은 “골든글로브 같은 경우는 작품 공개를 아직 안 한 상태였다. 그래서 전혀 기대를 안 했기 때문에 사실 노미네이트가 된 것만으로도 되게 충격받고 놀랐다”며 “어쨌든 결국 6개 작품 안에 들었다는 거다. 기라성 같은 미국 작품 사이에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어 “시즌1 때는 코로나19 시기에 골든글로브 다양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 보이콧 사태도 있었다. 그래서 후보에 올랐는데 참석을 못했다. 오영수 배우만 가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근데 이번에 또 갈 기회가 생겨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수상에 대한 기대는 사실 크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황 감독은 “노려본다면 시즌3로 (시상식 수상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시즌3에 제가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가 있고 결말이 나기 때문”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달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지난 2021년 공개된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의 속편으로, 성기훈(이정재)이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게임에 참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