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26·LA 다저스)이 미국 무대에 진출하며 KBO리그 '넘버원 2루수' 자리는 공석이 됐다. 수비상·골든글러브 모두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김혜성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마감을 앞둔 지난 4일(한국시간) 다저스와 계약 소식을 전했다. 기간은 3년, 보장액은 1250만 달러다. 다저스가 팀 옵션을 행사하면 동행 기간은 2028·2029년까지 늘어난다. 총액도 최대 2200만 달러까지 더해진다. 김혜성의 이적 소식에 현재 MLB 대표 아이콘이자 다저스 소속 선수 오타니 쇼헤이도 반겼다.
김혜성은 최근 3시즌 연속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1980년대 대표 2루수였던 김성래(당시 삼성·1986~1988) 이후 36년 만에 3연패를 해낸 2루수가 됐다. 2024년에도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을 이끈 김선빈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했지만, 김혜성이 그를 큰 표(98) 차이로 따돌렸다.
4년 전 유격수 부문도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이전 3년(2018~2020) 동안 골든글러브 수상을 휩쓸었던 김하성이 MLB에 진출했고, 이후 김혜성·오지환(LG 트윈스)·박찬호(KIA 타이거즈)가 차례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김혜성 없는 2025시즌 최고 2루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속팀에서 주전이 확실한 김선빈·신민재(LG)·강승호(두산 베어스)·박민우(NC 다이노스) 모두 후보다. 특히 김선빈과 박민우는 골든글러브 수상 이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2024) 잠재력을 드러낸 고승민(롯데 자이언츠)과 황영묵(한화 이글스)도 각각 공격과 수비 강점이 명확해 수비상 또는 골든글러브를 노릴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삼성 라이온즈·KT 위즈·SSG 랜더스는 지난 시즌 500이닝 이상 2루 수비를 소화한 선수가 없었다. 주전 경쟁이 진행 중이라는 의미다. 경험 많은 베테랑, 잠재력을 인정받은 신성, 만년 백업에서 주전 도약을 눈앞에 둔 선수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팀 주전을 넘어 KBO리그 넘버원 2루수를 노리고 있다.
공·수 능력을 두루 갖춘 김선빈·박민우·강승호가 차기 수상자로 유력한 상황. 2025년 겨울, 2루수 부문 수비상·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누구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