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매체들이 김혜성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계약에 오타니 쇼헤이(일본)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오전(한국시간)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보장 계약은 3년 총액 1250만달러(약 184억원)이며, 이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됐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계약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의 매니지먼트사인 CAA코리아에 따르면, "다저스는 5년 28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이외에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도 제의를 했으나 다저스를 택했다"라고 전했다.
김혜성의 입단 소식에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인 오타니도 환영 인사를 전했다. 오타니는 4일 새벽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한글을 게재, 김혜성의 다저스 입단을 환영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김혜성이 다저스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조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이제스트' 등 일본의 여러 매체도 반응했다. 다이제스트는 "미국 매체에 따르면, 김혜성은 적은 돈과 계약 기간을 제의받았으면서도 다저스를 택했다. 돈보다 오타니나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일류 플레이어들이 모인, 이길 수 있는 팀을 선택했다"라면서 "이 계약은 오타니의 협력이 없이는 성립되기 힘들었다. MLB 굴지의 슈퍼스타가 있는 챔피언 팀을 거절하는 현실이 어디에 있을까?"라며 오타니의 존재가 김혜성의 입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한편, 여러 현지 매체는 김혜성이 다저스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루수뿐 아니라 유격수, 3루수, 좌익수, 우익수까지 경험한 그의 유틸리티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 역시 "김혜성이 서울시리즈 평가전에서 역동적인 운동 능력과 폭발력을 보여줬다"며 "운동 능력과 다양한 재능을 갖춘 선수를 영입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