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란은 지난 13일 청주 KB와 원정 경기에 출전해 22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75-52 대승을 이끌었다. 22점은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다. 그는 올 시즌 평균 13.32점(리그 4위)으로 삼성생명의 최근 상승세(4연패 후 12승 3패)를 이끄는 중이다.
이해란은 입단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21~22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입단해 바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케빈 듀란트(피닉스 선즈)를 따 '해란트'라는 별명이 일찌감치 그에게 붙었다. 장신과 스피드, 점프슛을 두루 갖춘 그가 듀란트처럼 리그를 지배하는 스타가 될 거라는 기대가 따랐다.
매년 꾸준히 성장한 이해란은 올해 '완성형'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근육을 키워 힘과 스피드를 두루 갖추니 수비수가 막아서기 쉽지 않다. 넓은 보폭과 장신을 살려 가볍게 레이업 득점에 성공하고, 무빙슛도 망설이지 않고 꽂는다. 그는 올 시즌 2점슛 성공률(62.1%) 부문에서 리그 선두(2위 이이지마 사키 56.4%)를 달린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해란이는 일단 달려야 한다. 레이업이 1개 들어가면 신이 나서 뛰는 선수"라며 "항상 자신 있게 쏘라고 말한다. 선수 본인도 궁금한 게 있으면 먼저 묻는다"고 했다.
다음 과제가 3점슛이었는데 이 역시 올 시즌 나쁘지 않다. 30번을 쏴 10번을 성공(성공률 33.3%)했다. 13일 경기에선 배혜윤, 키아나 스미스 등과 패스 플레이로 오픈 찬스를 만든 후 정확한 외곽포로 득점을 수확했다.
하상윤 감독은 "이해란이 슈터에 준하게 3점을 쏴야 경쟁력을 더 얻는다"며 "해란이가 가끔 해외 리그에 가보고 싶다고 한다. 해란이가 꿈이 있다면,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하 감독은 "그러기 위해선 3&D(외곽에서 3점슛과 수비를 동시에 하는 것)가 되어야 한다. 올 시즌은 슛만 장착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해란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먼 목표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은 내가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일단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해외 진출도 바라볼 수 있다. 아직은 꿈만 꾸고 있는 정도다. 지금은 여기서 여기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