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년째다. 지난 2년 조금 어긋난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동안 잘 만들어 아무 문제 없이 개막전을 맞이하겠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세 번째 출사표를 내고 2025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이승엽 감독은 20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두산 선수단은 오는 24일 본진이 출국하지만, 이 감독은 나흘 앞서 캠프로 떠나 짐을 푼다. 이 감독이 조기에 캠프로 출국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10월 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패배로) 한 시즌을 마무리한 뒤 비시즌이 너무 길었다. 시즌을 좋게 끝냈다면 오프시즌이 길어도 좋았을테지만 (그렇지 못해) 새 시즌이 빨리 오길 바랐더니 시간이 느리게 느껴지더라. 2024년은 굉장히 힘든 시즌을 보냈다. 우리가 지난해 보여드리지 못한 걸 올해는 잘 준비해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먼저 간 선수 6명이 있으니 그들과도 좀 보고, 나도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본진이 오기 전 올 시즌을 (어떻게 이끌지) 정립을 한 후 코치들, 선수들과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제 3년째다. 지난해, 또 2년 전에도 조금씩 어긋난 부분이 있었다면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 전까지 (팀을) 잘 만들겠다. 개막전에 들어갈 때는 팀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모든 선수와 스태프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에 들어갈 수 있게 준비하고 싶다"고 했다.
이승엽 감독의 목표는 분명하다. 한국시리즈다. 두산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임기 내 한국시리즈에 오르겠다"고 다짐했고, 어느덧 3년 차를 맞았다. 지난 2년 동안 정규시즌 5위와 4위로 한국시리즈에 미치지 못했고 포스트시즌에선 3경기 전패로 부진했다. 결국 가을에서 과거를 답습하지 않아야 목표도 기대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떠올리며 "타선이 치지 못했다. (1차전 선발) 곽빈도 KT 위즈전에 굉장히 강했는데, 초반에 난조를 보였다. 2차전은 투수진이 잘 막았지만 2경기 모두 타선이 1점도 내지 못했다. 홈에서 보살을 당하기도 했다. 얼마나 득점이 간절했겠나. '대주자를 냈어야 했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럴 타이밍은 아니었다"라며 "혼자 생각도 해보고, 앞으로 코칭스태프와 더 자주 미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초보 딱지'는 진작에 뗐다. 세 번째 캠프를 맞는 만큼 이승엽 감독 자신의 통찰이 더 요구될 시즌이다. 이전 캠프와 차이가 있을지 묻자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코치가 이야기할 것이다. 다만 코치들에게는 (감독이) 요구할 게 늘어날 것이다. 몰아붙이진 않겠지만, 코치들에겐 내 의견을 더 말하려 한다. 그동안은 코치들에게 맡기는 편이었지만, 올해는 내 의견을 확실히 이야기해 지난해와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