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제34대 빙상연맹 회장에 단독 출마한 이수경 후보의 자격 심사를 거쳐 회장 당선인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수경 당선인은 2월 25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현재 기업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경 당선인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국제빙상연맹(ISU) 데이터 오퍼레이터, 피겨 국제심판,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로 그동안 빙상연맹에서 행정가로 입지를 다져왔다.
이수경 당선인은 공약으로 생활체육 참여 활성화, 우수 선수 인재풀 확대, 국제연맹과의 협업, 안정적 재정지원 및 투자 등을 내세웠다. 24일 당선증을 받은 이수경 회장 당선인을 직접 만나봤다.
-당선을 축하드린다. 당선 소감은. “축하를 많이 해주시는데, 마음이 무겁다. 축하 받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감을 받는 자리란 생각이 든다.”
-빙상연맹에 그동안 논란도 많았고, 동계올림픽이 열리면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종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다’고 표현한 것인지. “동계 종목에서 빙상연맹이 대표성을 갖고 있는 건 맞다. 잘 이끌어가야 하고, 새로운 것도 많이 도전해야 한다. 빙상연맹 모두가 잘 해낼 거라고 믿고 있다.”
-피겨 선수 출신이다. 어떻게 피겨를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 유승민 당선인도 그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학교체육이 진짜 중요하다. 나 역시 유치원에서 체험학습으로 피겨를 시작했다. 학교체육을 통해 어릴 때 스포츠를 경험하게 하는 게 시작점이 된다. 그렇게 풀을 넓혀야 엘리트 선수도 더 나온다. 학교체육을 통해 먼저 스포츠를 접하고, 대회에 참가하고. 그렇게 저변을 넓혀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빙상연맹 역사의 초창기에 회장을 맡으셨던 원로들 이후 경기인 출신이 빙상연맹 회장이 된 게 정말 오랜만이라고 알고 있다. 대한체육회장(유승민), 대한배드민턴협회(김동문)에 이어 빙상연맹까지 경기인 출신이 수장이 됐다. 경기인 출신 회장으로서의 자긍심이 있을 텐데. “여태까지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경기인 출신들이 대거 회장이 됐다(웃음). 스포츠계에서 자기 종목 경기인 출신이 회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니즈가 있지 않았나 싶다. 빙상연맹도 마찬가지다. 스케이트를 한 번 타봤는지, 안 타봤는지는 큰 차이가 있다. 이 종목에 열정을 쏟아본 사람이 문제점도 제일 잘 할고 해결책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빙상연맹 역대 최연소 회장이다. 거기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을 수도 있다. “나도 빙상 시작한지 꽤 오래됐고, 빙상연맹 일을 해온 것도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나이 많은 회장님이 오신다고 해도 빙상에 관여한 히스토리는 내가 더 길지 않나 생각한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빙상에 얼마나 마음과 열정을 쏟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다음 달 25일 임기 시작이다. 가장 먼저 할 일로 어떤 걸 생각하고 있는지. “일단 지금 동호인이든 엘리트 선수든 나갈 수 있는 대회 수가 너무 적다. 생활체육 대회나, 엘리트 대회나 새로 신설하는 게 시급하다. 대회가 있어야 선수들이 그만두지 않는다.”
-내년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엘리트의 경기력도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
-빙상계의 통합과 화합이 새 회장의 중요한 숙제인데. 여기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의견이 다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들어봐야 발전이 있는 건데, 나랑 뜻이 다르다고 해서 안 들으면 거기서부터 갈등과 문제가 생긴다. 반대 의견도 듣고, 타협점을 찾아가야 한다. 익명 제보 시스템이 됐든, 또 다른 시스템이든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통로를 마련하겠다. 소통하기까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각오는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