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구단은 '선수단이 최근 인천 야구 유소년 환우를 위해 500만원을 기부했다'라고 26일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상인천중학교 야구부 투수 이광빈(16) 군은 지난해 12월 훈련 도중 쓰러져 인하대병원에서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서울성모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병행하며 골수이식을 대기 중인 상황. 이 군의 아버지는 2007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투수 이창욱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려대 재학 시절 유망주로 이름을 날린 이창욱은 2014년 1군에 데뷔, 통산 9경기 평균자책점 7.84를 기록했다. 2014년 5월 데뷔전을 치른 그는 당시 본지와 인터뷰에서 "군대를 포함해서 프로 8년차다. 기다리는 게 쉽지 않더라. 아마 나 혼자였으면 그만뒀을 거다. 하지만 가족(2007년 결혼·부인과 아들 둘)이 있으니까 버티게 되더라"며 "처음에는 어깨가 아파서 던지지 못했는데, 그만두더라도 공을 한 번 마음껏 던져보고 그러자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를 이어 야구 선수의 길을 걷고 있던 이광빈 군은 인천 소재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었으나 이번 진단으로 치료가 시급해졌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인천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치료비 모금을 진행 중이었다. 소식을 전해 들은 SSG 선수들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소정의 금액을 이창욱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후문. SSG 선수단은 "장래가 유망한 유소년 선수가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본인과 가족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 안타깝다. 인천 지역 유소년 환우이고 조금이나마 가족에게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우리 선수단이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단 모두가 진심으로 이 군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앞으로도 주변 어려운 분을 위해 도울 수 있는 SSG 선수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전 동료들의 도움을 받은 이창욱은 "SSG 선수분들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아들이 원래부터 랜더스 팬이라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