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은 지난 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부산 KCC를 91-86으로 꺾었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꼴찌에 머물렀던 정관장은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최하위에서 벗어난 데 이어 파죽의 5연승을 달성했다. 정관장(13승 23패)은 6위 원주 DB(16승 20패)와 격차를 3경기로 좁히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키웠다. 무엇보다 경쟁팀인 7위 KCC(15승 20패)를 이겼다는 게 호재다.
이날 개인 통산 최다 득점(22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끈 한승희는 “감독님이 자꾸 자신감을 심어주시니 정말 우리가 (6강 진출을) 해낼 것 같다. (박)지훈이 형도 일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오늘 경기에서 이겼으니 (6강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 같다”고 짚었다.
한때 10연패 늪에 빠졌던 정관장은 연승을 달리면서 ‘자신감’이 치솟았다. KCC전에서 66-71로 쫓기던 4쿼터 초반에 한승희의 외곽포가 터진 것이 일례다. 한승희는 “(연패 기간) 팀 분위기가 너무 안 좋다 보니 뭘 하기 힘들었다. 연승하면서 편한 마음으로 들어갔고, 감독님도 내게 자신 있게 (슛을) 쏘라고 하셨다. 오늘도 그 자신감으로 쐈다”고 전했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안양 정관장 경기가 26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정관장 오브라이언트가 삼성 수비를 피해 3점슛을 노리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1.26. 정관장이 환골탈태한 배경에는 지난달 합류한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과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공도 컸다. 팀의 약점으로 꼽힌 높이를 보강하면서 공격이 살아났고, 국내 선수들까지 활기를 띤다는 평가다. 실제 정관장은 대개 팀 득점 6~70점대를 기록했는데, 5연승 기간 경기당 평균 89.6점을 올렸다.
최근 기존 주장 정효근(DB)이 트레이드로 정관장을 떠나면서 완장을 이어받은 박지훈도 팀의 상승세에 한몫했다. 한승희는 “지훈이 형은 승리욕이 강한데, 주장이 되고 스스로 화를 누르고 선수들을 감싸려고 한다. 그러니 팀 분위기가 올라가고 있다”며 “지갑도 잘 연다”며 웃었다.
정관장은 지난 5경기에서 유일하게 전승을 거둔 팀이다. 오는 8일 열리는 선두 서울 SK와 경기에서도 승리한다면, 확실한 6강행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