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쿠팡플레이
블랙핑크 출신 배우 지수의 연기력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수의 어눌한 발성과 어색한 표정 연기가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뉴토피아’의 몰입력을 떨어뜨린다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뉴토피아’는 좀비물에 로맨스를 가미한 소재와 이야기로 신선함을 무기로 내세웠으나, 지수의 연기력 논란으로 이마저도 퇴색될 위기에 처했다.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박정민)과 그의 연인 영주(지수)가 좀비가 창궐한 서울 도심에서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로 로맨스와 스릴러, 코미디를 결합한 이른바 ‘좀콤’ 장르를 표방한다. 드라마는 총 8부작으로 지난 7일 1~2회가 공개됐으며, 앞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한 회차씩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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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피아’는 공개 직후 드라마 자체보다는 지수의 연기력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극중 지수는 사회 생활에 적응하며 군인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20대 영주를 연기한다. 드라마는 술에 취한 영주의 첫 등장을 통해 사회 초년생으로서 캐릭터의 고달픔을 표현하지만, 지수는 이를 어색한 발음과 표정으로 연기해 불안한 출발을 알린다. 극이 진행될수록 영주가 주변 캐릭터들과 연기하는 장면들에선 지수 특유의 어눌한 발성이 쉴새없이 쏟아지면서, 서사에 대한 몰입도를 무너뜨린다.
지수의 연기력 탓에 회사 생활로 어려움을 겪고, 입대한 남자친구와 잠시 시간을 갖기로 결심하는 캐릭터의 면모와 변화를 짚어내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뉴토피아’는 좀비물을 포함해 다채로운 장르적 재미를 꾀하는데, 그 근간의 서사는 로맨스다. 그렇기에, 로맨스를 담당해야 하는 지수의 연기가 몰입을 저해하자 전체 이야기의 뿌리도 흔들린다는 평가다.
지수의 안타까운 연기력은 상대 배우들과 합을 맞출수록 두드러진다. ‘뉴토피아’는 주인공인 재윤과 영주가 각기 다른 장소에서 고군분투하다가 향후 만나게 되는 설정이다. 그 과정에서 지수는 대학선배 진욱(강영석) 등과 극 초반 연기합을 맞추는데 1~2회에서 발성 등 부족한 연기력이 확연히 드러나면서 시너지를 일으켜야 할 장면들까지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제작진이 이를 염두에 두기라도 한 듯, 각 캐릭터들이 홀로 등장하는 신들이 병렬적으로 연달아 등장하고 지수를 포함한 각 배우들이 합을 맞추는 신은 최소화돼 그로 인해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느슨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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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수의 연기력은 ‘뉴토피아’ 공개 전부터 걱정을 샀다. ‘뉴토피아’는 지수가 블랙핑크로 데뷔한 지 5년 만인 지난 2021년 드라마 ‘설강화’ 주연으로 데뷔한 후 두 번째로 공개되는 주연 작품이다. ‘설강화’ 방영 당시에도 지수는 부족한 연기력으로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블랙핑크가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하면서, 지수는 ‘뉴토피아’를 포함해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드라마 ‘월간남친’ 등 차기작을 연이어 확정 지으며 배우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에 ‘설강화’ 이후 4년 만에 ‘뉴토피아’를 선보이는 만큼 지수의 발전한 연기력을 기대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또 다시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아쉬움을 낳고 있다. 그렇기에 향후 공개될 회차에서 지수의 또 다른 면모가 드러날지가 작품 성패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좀비를 포함한 장르물은 주로 시청자들이 주인공에 몰입해 상대를 무찌른다는 설정이 대부분인 터라, 초반 주인공 서사에서 공감과 몰입감을 이끌어내는 게 무척 중요하다. ‘뉴토피아’는 그 지점을 지수의 연기력으로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좀비가 본격 등장해 장르적 쾌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서 배우에게 요구되는 표현력은 상대적으로 놀람, 공포감 등으로 한정된다. 그런 만큼 지수의 연기력 리스크는 줄어들 수 있다. 또 가수 출신인 지수의 강점이 드러날 수 있는 액션 장면이 대거 등장함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기대할 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