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첫 실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이 첫 실전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플로리얼은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 2군과 연습경기에 3번·중견수로 출전, 눈에 띄는 장타력을 선보였다. 처음 두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난 플로리얼은 1-3으로 뒤진 5회 초 한신 오른손 투수 이시구로 유야의 직구를 강타, 라인드라이브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는 이 홈런으로 8-4로 이겼다.
플로리얼은 메이저리그(MLB) 명문팀 뉴욕 양키스가 기대했던 선수였다. 2018년 베이스볼 아메리카와 MLB닷컴이 선정하는 전미 유망주 랭킹에서 각각 38위와 44위에 올랐다. 하지만 2020년 빅리그 데뷔 후 통산 타율 0.192 4홈런에 그친 그는 결국 한국행을 선택했다.
주루 훈련 중인 플로리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가 플로리얼에게 우선 바라는 건 수비와 주루다. 한화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주전 중견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플로리얼은 유망주 시절 수비에서 20-80 스케일(선수 재능을 최고 80점, 최저 20점을 기준으로 매기는 스카우트 방식) 기준 60점(평균 이상 우수·상위 15.8% 수준)을 받은 바 있다. 주력도 지난해 초속 8.75m(빅리그 상위 15%)를 기록했다.
그의 성공은 한화가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달렸다. 플로리얼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타율은 0.257이었다. 더블A 통산 타율도 0.229에 그쳤다. MLB 레벨이 아닌 곳에서도 콘택트 능력이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트리플A 통산 출루율(0.352)과 장타율(0.472)은 준수한 편이었다. KBO리그 스트라이크존과 투수 성향에 적응한다면, 그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일단 첫 경기부터 장타력을 보여줬다. 플로리얼은 연습경기 승리 후 "계속 훈련한 것을 실전에서 보여줄 수 있어 만족한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홈런을 쳐 기쁘다"며 "스프링캠프 기간이라 타격 타이밍을 잡으려고 노력 중인데, 이런 때 홈런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 아직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현재 컨디션은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