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와 찍은 사진을 게시한 이강인. 사진=이강인 SNS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모처럼 선발 출전했지만, 큰 임팩트를 남기진 못했다.
PSG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렌의 로아존 파크에서 열린 2024~25 리그1 25라운드에서 스타드 렌을 4-1로 완파했다.
개막 25경기 무패(20승 5무)를 질주한 PSG(승점 65)는 2위 마르세유(승점 49)와 격차를 더 벌리며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이날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격한 이강인은 64분간 피치를 누볐지만, 공격포인트를 적립하진 못했다. 반면 함께 공격을 이끈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는 골 맛을 봤다. 후반 교체 투입된 우스만 뎀벨레는 멀티골을 작성하며 뜨거운 발끝을 과시했다.
5경기 만에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장점을 뽐내지 못했다. 드리블을 3회 시도해 2회 성공했고, 패스도 45개 뿌려 42개를 정확히 동료에게 배달했으나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하진 못했다는 평가다.
PSG 이강인이 17일 스타 드 오세안에서 열린 르 아브르와의 2024~25 리그1 개막전에서 출전한 모습. 사진=PSG 이강인은 지난달 24일 올림피크 리옹을 상대로 마지막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당시 1도움을 올렸는데, 이후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무엇보다 마지막으로 골 맛을 본 건 지난해 9월이다. 당시 앙제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린 뒤 6개월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공격수들과는 대조되는 활약이다.
이강인은 출전할 때마다 무난한 활약을 펼치지만, 반대로 ‘무색무취’란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PSG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연습 때 보여주는 슈팅을 실전에서 보여달라’는 아우성마저 나온다.
손 흔드는 이강인 (부산=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파리 생제르맹(PSG) 대 K리그1 전북 현대 경기에서 PSG 이강인이 벤치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23.8.3 ksm7976@yna.co.kr/2023-08-03 17:15:38/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설상가상으로 현지 매체는 이강인은 올여름 PSG의 방출 대상으로 꼽았다.
지난 8일 풋네이션 등 다수 외신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샤바브가 이강인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를 냈다. 알샤바브가 이적료로 5000만 유로(786억원)를 제시하리란 구체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PSG가 이강인을 품기 위해 마요르카에 지급했던 2200만 유로(346억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앞서 프랑스 매체 풋01도 이강인의 줄어든 입지를 이유로 결별을 전망했다.
실제 이강인은 선발 출전한 렌전 전까지 지난 7경기에서 단 1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맹렬한 기세를 뽐냈던 전반기와는 분명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PSG에 중요한 경기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는 피치를 밟지도 못했다.
기뻐하는 네이마르와 이강인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파리 생제르맹(PSG) 대 K리그1 전북 현대 경기에서 PSG 네이마르가 골을 넣고 이강인과 기뻐하고 있다. 2023.8.3 handbrother@yna.co.kr/2023-08-03 18:51:50/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이적설에도 힘이 실리는 형세다.
2023년 7월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당시 5년 계약을 맺었다. 장기 계약은 이강인을 향한 PSG 구단의 믿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손 흔드는 이강인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2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PSG는 3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경기를 치른다. 2023.8.2 handbrother@yna.co.kr/2023-08-02 14:58:45/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하지만 이강인은 아직 PSG에서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올 시즌 오른쪽 윙어, 최전방 공격수(가짜 9번),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지만, 경쟁자들보다 확실히 우위를 점한 자리는 없다.
대개 공격수로 뛰는 만큼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도 중요하지만, 공격포인트가 터져줘야 할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