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준이 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SK와 대구한국가스공사의 경기에서 워니의 슛을 어시스트하며 트리플더블을 달성하고 장내 방송에 박수를 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안영준(30·1m96㎝)과 김선형(36·1m87㎝)이 서울 SK의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를 2로 줄였다.
SK는 9일 서울 잠실학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9-6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SK는 최근 6연승을 질주했다. 정규리그 36승 8패(승률 0.818)를 기록한 SK는 앞으로 2승을 더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2연승을 더하면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단경기 우승 기록(2011~12시즌 원주 동부 47경기)도 1경기 줄인다.
정규리그 우승을 예약했고, 긴 연승을 달려도 전희철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앞서 SK는 하위권인 서울 삼성(10위) 고양 소노(9위) 상대로 15점 차를 뒤집고 이겼다. 전 감독은 이를 두고 "선수들이 '우리가 뒤집는 힘이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며 "한국가스공사는 (하위권인) 삼성, 소노와 다르다. 경기 초반 점수 차가 벌어지면 따라잡기 힘들다"고 경계했다.
김선형이 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SK와 대구한국가스공사의 경기에서 1쿼터 3점슛을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안영준이 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SK와 대구한국가스공사의 경기에서 신주영의 파울 속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전희철 감독의 경고가 통했다. SK는 1쿼터부터 한국가스공사를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김선형이 1쿼터 중반 코너 3점슛을 넣었고, 팀 속공도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특유의 광속 드리블로 한국가스공사 수비진을 가볍게 제쳤다. 김선형은 1쿼터가 끝나기 전 다시 코너와 정면에서 3점슛을 추가해 한국가스공사를 압도했다.
1쿼터를 30-23으로 마친 SK는 2쿼터 기세를 이어갔다. 자밀 워니 대신 투입된 아이재아 힉스가 블록 2개와 8득점으로 리드를 벌렸다. SK는 전반 1분 54초 전 김태훈의 3점슛으로 50득점 고지를 점령했고 전반을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60-32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흐름을 지켜간 SK는 3쿼터 막판 김선형의 레이업, 워니의 유로스텝 득점을 꽂았다. 이어 안영준과 김선형이 속공을 합작해 SK는 3쿼터를 78-50으로 마쳤다. 승기를 굳힌 SK는 4쿼터 주전 선수들의 시간을 조절하며 5연승째를 거뒀다.
김선형이 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SK와 대구한국가스공사의 경기에서 정성우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SK는 김선형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22점 2어시스트 1스틸 맹활약했고, 안영준은 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1스틸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이날 SK는 속공으로 16득점을 기록하는 등 특유의 빠른 농구를 마음껏 펼쳤다. 올 시즌 고민거리였던 3점슛도 10개(성공률 40%)를 꽂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슛 감각이 흔들렸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10.1개 3점슛(1위)을 넣었고 성공률 33%를 기록했다. 이날도 포워드 신주영이 3점 3개를 포함해 11점 깜짝 활약했지만, 팀 3점 성공률은 26%로 좋지 못했다. 앤드류 니콜슨이 17점으로 분전했지만, 김낙현(10점 야투 성공률 25%) 샘조세프 벨란겔(4점 야투 성공률 25%) 등의 슛 감각이 무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