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타격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송찬의(26)를 보자마자 한 말이다. 30여 분 뒤 만난 송찬의는 "아까 처음 통보를 받은 것"이라고 웃었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송찬의에게 직접 개막전 선발 출장을 깜짝 통보했다. 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초 1사 송찬의가 대타로 나와 타격을 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4.05/ LG는 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을 치른다. 이날 롯데는 왼손 투수 찰리 반즈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염 감독은 이에 맞춰 우타자 송찬의 카드를 꺼낸다. 송찬의는 왼손 투수(타율 0.121)보다 오른손 투수(타율 0.237)를 상대로 훨씬 강한 모습이다. LG는 최근 몇 년 동안 왼손 투수 상대로 약점을 보였는데, 이에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상대 왼손 투수를 만날 때 오른손 타자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입단 8년 차 송찬의는 2022년 시범경기 홈런왕(6개) 출신이다. 하지만 1군 62경기에 출장해 타율 0.181 3홈런 12타점으로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선 타율 0.286(21타수 6안타)를 기록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송찬의가 기본기가 많이 좋아졌다"라고 칭찬했다. 구단 제공 송찬의의 개막전 선발 출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2년(KIA 타이거즈전)과 2023년(KT 위즈전) 개막전에서 양현종, 웨스 벤자민을 상대해 3타수 무안타, 2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그는 "개막전에 좋은 기억은 없지만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만큼 잘해야 한다. (김)현수 형과 (홍)창기 형이 반즈의 투구 영상을 많이 보라고 조언해 줬다"라고 소개했다.
염경엽 감독은 갑작스러운 통보에 쑥스러운 표정으로 장비를 챙기던 송찬의에게 "쉽게 오는 기회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