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시범경기 기대를 모았던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정규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 '만점'은 아니었지만, 낯선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며 최소치 임무를 마쳤다.
폰세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개막전 KT 위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선발로 최소한의 역할은 해냈으나 투구 내용이 안정적이진 못했다. 87구 중 스트라이크는 61구(70.1%)였다. 직구(48구) 최고 155㎞/h를 기록한 그는 커브(10구) 슬라이더(11구) 체인지업(13구) 등을 고루 섞으며 KT 타자들을 상대했다.
폰세는 이번 시즌 한화가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시범경기 성적도 좋았다. 10일 SSG 랜더스전에서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러 4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 투구를 선보였다. 폰세를 계속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맞춰 기용하던 김경문 감독은 마침내 20일 미디어데이에서 폰세의 개막전 선발 등판을 발표했다. '에이스' 류현진의 등판 순서를 시즌 3차전까지 미루면서까지 내린 결정이다. 그만큼 폰세에 대한 기대가 대단했다.
하지만 아무리 대단한 투수도 KBO리그는 처음이었다. 대량 실점은 없었지만, 기대했던 압도적인 호투도 없었다. 실점도 1회부터 나왔다. 폰세는 KT 리드오프 강백호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출발했다. 후속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허경민은 잡았지만, 김민혁을 넘지 못했다. 김민혁은 폰세가 2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지자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그대로 받아쳐 좌전 적시타로 강백호를 불러들였다.
2회에도 실점이 나왔다. 폰세는 피치 클록에 맞춰 투구하는 게 어색한 듯 제구 난조를 겪었다. 선두 타자 문상철에게 출루를 내줬고, 천성호 타석 때 보크까지 범했다. 결국 1사 3루에서 배정대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점째도 내줬다. 우익수 임종찬이 홈으로 강하게 송구했으나 찰나의 차이로 보살에 실패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약점만 드러냈던 건 아니다. 폰세는 흔들리는 속에서도 차근차근 타자를 잡아냈다. 3회 말엔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장성우를 삼진으로 솎아냈고, 문상철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탈출했다. 4회엔 천성호, 배정대, 김상수에게 3연속 땅볼을 끌어냈다. 특히 배정대 타석에선 깊은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심우준의 수비로 만든 아웃 카운트였다.
5회에도 수비가 폰세를 도왔다. 폰세는 5회에도 선두 타자 강백호에게 강한 타구를 허용했고, 로하스와 허경민에겐 연속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강백호의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직선타 처리했고, 1사 1·2루 위기 때는 안치홍과 심우준이 안정적으로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한화는 무리하지 않고 6회 마운드를 교체했다. 지난해 셋업맨으로 뛰었던 박상원이 개막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는 6회 말 현재 한화가 KT에 1-2로 끌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