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후 기뻐하는 정관장 변준형과 박지훈, 고메즈. 사진=KBL 제공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가 서울 SK로 결정된 가운데 막판 6위 싸움이 뜨겁다.
안양 정관장은 2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87-84로 승리를 거뒀다. 파죽지세 4연승이 이어졌다.
이로써 정관장은 원주 DB와 21승 27패 동률을 이뤄 공동 6위가 됐다. 시즌 한때 꼴찌까지 추락했던 정관장은 막판 무서운 뒷심으로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다투고 있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6경기를 남겨뒀다.
이날 경기는 정관장이 전반까지 47-35로 크게 앞서가며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뒷심이 만만치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부터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서서히 정관장을 압도하더니 3쿼터 종료 5분38초를 남기고 51-5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양팀은 한 골씩 주고받는 뜨거운 경기를 이어갔다. 4쿼터를 62-66으로 끌려가면서 시작한 정관장의 히어로는 조니 오브라이언트였다. 오브라이언트는 4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10점을 넣었다. 82-82로 팽팽했던 종료 1분52초 전 거의 누운 듯한 자세로 어렵게 던진 페이드어웨이 슛을 성공시키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오브라이언트는 이날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27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프림과 박스아웃 다툼을 하는 오브라이언트. 사진=KBL 제공 정관장 변준형은 이날 공격에서 단 1득점에 그쳤지만, 결정적인 수비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변준형은 86-84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가던 종료 5초 전 현대모비스 프림의 공격을 깨끗하게 블록해내면서 팀 승리를 지켰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후배들을 잘 다독이고 선수들 사이에서 서로 잘 해보자는 분위기가 있다. 이런 게 힘든 경기도 마지막까지 쫓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집중하겠다”고 6강 PO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부산 KCC는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 SK와의 잠실 원정에서 81-71로 이기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KCC는 17승 31패를 기록하면서 공동 8위에서 단독 8위로 올라섰다.
이날 SK는 주전을 대부분 투입하고도 사실상 2진급이 뛴 KCC의 투지에 밀렸다. KCC는 캐디 라렌이 18점으로 분전했고, 시즌 내내 식스맨으로 활약했던 이호현과 정창영이 13점씩을 넣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도 최하위를 하지 않으려는 하위권의 경쟁 역시 치열하다. 8위 KCC와 9위 고양 소노는 반 경기 차, 소노와 최하위 서울 삼성의 격차도 반 경기 차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