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투수 복귀 준비를 멈췄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다시 마운드에 선다.
LA 타임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등 현지 매체들은 25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 따르면 오타니는 오는 30일 불펜 투구를 소화한다. 그는 지난 2월 26일 이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적이 없다"고 전했다.
프로 데뷔 후 줄곧 투타겸업으로 뛰었던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에만 집중했다. 2023년 시즌 중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입은 그는 그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 절차에 들어갔고, 2024시즌 중 회복 차원에서 공을 던지긴 했으나 실전 투구 없이 한 해를 마쳤다.
데드라인은 없다. 본래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투수 복귀 시점을 5월 이후로 미루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월까지 투구 소화를 진행하다 이를 관리 차원에서 중단시켰다. 한 달 간 멈춘 복귀 준비는 재개됐지만,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LA 타임스는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투수로 준비를 마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정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UPI=연합뉴스 다저스가 복귀를 연기하는 건 오타니가 소화할 일정이 많아서다. 다저스는 올해 도쿄 시리즈부터 시즌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출발이 빠른데, 끝도 늦을 가능성이 크다. 2013년부터 1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다저스는 올해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현지에서도 99% 이상으로 꼽힌다. 경기 수가 많은데 오타니는 다른 투수와 달리 재활에 전념할 수도 없다. 타자로는 풀타임 시즌을 뛰는 만큼 다른 재활 투수보다 훨씬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오타니 본인도 복귀에 신중하다. 지난 2월 26일 마지막 불펜 투구 때는 최고 시속 97마일(156㎞/h)가 찍혔지만, 선수 스스로 이번을 '마지막'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공개된 일본 '넘버'와 인터뷰에서 "이번이 투수로 뛸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더 신중해야 한다. 재활 과정에서 신중할 부분은 철저히 신중하게 접근한다. 다만 경기에서는 '가늘고 길게 하자'는 생각은 하지 않겠다"며 "최대한 굵게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난 어디까지나 파워 피처로 던지고 싶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