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0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초 구원등판한 김건우가 피칭을 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2025.03.27/
1차 지명 유망주의 껍질이 깨졌다.
SSG 랜더스는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5-2로 승리했다. 3연전 중 1차전을 패했던 SSG는 2·3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시즌 4승 1패. 반면 2연패를 당한 롯데는 시즌 4패(1승)째를 당했다.
이날 SSG는 4회 초까지 0-2로 끌려갔다. 선발 등판한 박종훈이 4회 2사까지 사사구 6개를 허용하며 아슬아슬한 투구를 이어갔다. 이숭용 SSG 감독은 0-1로 뒤진 4회 2사 2루에서 정보근의 적시타가 나오자 계속된 2사 1루에서 박종훈을 왼손 투수 김건우로 교체했다.
27일 인천 롯데전에서 투구하는 김건우의 모습. SSG 제공
이게 신의 한 수였다. 첫 타자 윤동희를 볼넷으로 내보낸 김건우는 후속 정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5~7회를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김건우가 버티는 사이 SSG는 4회 말 2점, 7회 말 3점을 추가 역전했다.
압권은 8회 초였다. 김건우는 선두타자 나승엽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10타자 연속 범타 흐름이 끊기며 무사 1루. 흔들림이 없었다. 후속 빅터 레이예스를 6구째 2루수 병살타로 유도,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레이예스 상대로 직구만 던지는 과감함이 돋보였다. 이어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김건우는 9회 초 조병현과 교체됐다. 최종 기록은 4와 3분의 1이닝 피안타 없이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2025 KB0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초 구원등판한 김건우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2025.03.27/
인천 제물포고를 졸업한 김건우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지난 시즌까지 1군 8경기에 등판한 게 전부였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5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의 쓰임새를 고민한 이숭용 SSG 감독은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보직을 정리했다. 하지만 27일 경기를 기점으로 보직이 다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그만큼 투구 내용이 '압도적'이었다. 1군 통산 10경기 만에 거둔 첫 승,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