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올러(31·KIA 타이거즈)가 팀 4연패 탈출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제구 난조에 스스로 발목이 잡혔다.
올러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58구) 최고 구속은 154㎞/h를 찍었고, 슬러브와 커터를 총 24구, 체인지업을 14구 섞어 던졌다.
이날 올러의 어깨는 무거웠다. KIA는 앞서 2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최근 4연패에 빠져있던 상황.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루고 올해도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으나 연패에 휘청였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키움에 루징 시리즈를 내준 KIA는 주말 한화와 3연전에 원투스리 펀치가 모두 출격했으나 먼저 2패를 떠안았다. 주말 3연전 스윕패와 5연패 모두 당할 수 있는 위기일 때 올러가 등판했다.
구위는 충분했다. 올러는 1회부터 최고 151㎞ 강속구를 뿌린 올러는 직구와 슬러브만으로 삼자범퇴를 끌어냈다. 이어 2회 때도 4번 노시환에게 153㎞/h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6번 타자 김태연에게도 강속구와 슬러브만으로 3구 삼진을 끌어냈다.
문제는 제구였다. 순항하던 올러는 3회부터 흔들렸다. 3회 1사 상황에서 최재훈과 만난 그는 8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내줬다. 구위는 여전했지만 3볼을 먼저 내줬고, 최재훈은 끈질기게 버틴 끝에 8구째 슬러브를 밀어서 안타로 만들었다. 이어 2사 후 황영묵에게 높은 코스 직구를 던졌지만, 밀어친 2루타를 맞았다. 위기에 몰린 그는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 에스테반 플로리얼과도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는 4회에도 올러에게 실점을 안겼다. 이번엔 볼넷이 아닌 몸에 맞는 공이었다. 4회 초 팀의 득점 지원을 받아 1-1에 마운드에 오른 올러는 1사 후 김태연과 승부하다 사구를 허용했다. 주 무기 슬러브가 제구 되지 않으면서 김태연의 상반신을 강타했다. 그는 후속 임종찬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지만, 다시 최재훈과 승부 때 몸쪽 직구를 구사하다 몸에 맞는 공을 추가했다. 다시 실점 위기에 몰린 그는 심우준을 잡고 위기에서 탈출하려 했으나 2루수 위를 넘어가는 우중간 적시타로 2점째를 내줬다. 총 투구 수는 99구. 결국 사사구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5회 위기는 껐고 패전 위기도 벗어났다. KIA는 6회 초 2번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균형을 맞추는 솔로포를 터뜨려 동점을 되찾았다. 다만 더 이상 투구는 어려웠다. KIA는 6회 마운드를 위즈덤에서 황동하로 교체하며 불펜을 가동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