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31일 신시내티전에서 내야 타구를 친 뒤 1루로 질주하는 모습. (AP Photo/Carolyn Kaster)/2025-03-31 06:25:58/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빅리그 두 번째 시즌 초반, '바람의 손자'라는 별칭에 어울리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오프닝 시리즈 3차전에서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적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6-3 승리에 기여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1-0으로 앞선 6회 초, 2사 2루에서 상대 투수 닉 마르티네스의 바깥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컷 패스트볼(커터)를 밀어쳐 왼쪽 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치며 주자 타일러 피츠제러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상황에서 맷 채프먼의 투런홈런이 나왔을 때 홈까지 밟았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5-3으로 앞선 8회 타석에서는 오른쪽 내야에 빗맞은 타구를 만든 뒤 투수 테일러 로저스가 공을 처리하지 못한 틈에 먼저 1루를 밟아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헬멧이 벗겨질 만큼 빠른 속도로 질주해 2루수의 토스가 빗나가게 만들었다.
빠른 발로 안타 1개를 추가한 이정후는 이어진 상황에서도 빠른 주력을 뽐냈다. 채프먼이 볼넷을 얻어내 2루까지 나선 이정후는 후속 엘리엇 라모스의 좌전 안타 때 특유의 기민한 쇄도로 득점까지 했다. 타구 속도가 빨랐지만, 좌익수가 제대로 송구 동작을 하기도 전에 3루를 지났다. 이정후는 전날(30일) 열린 신시내티전에서는 올 시즌 첫 타점과 도루를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가 1-0으로 앞선 3회 초 주자를 3루에 두고 투수 릭 로돌로를 상대로 적시 우전 안타를 쳤다. 이어 채프먼의 타석에서 도루까지 성공했다.
CINCINNATI, OHIO - MARCH 30: Jung Hoo Lee #51 of the San Francisco Giants celebrates with teammates in the dugout after scoring on a home run hit by Matt Chapman #26 during the sixth inning of a baseball game against the Cincinnati Reds at Great American Ball Park on March 30, 2025 in Cincinnati, Ohio. Jeff Dean/Getty Images/AFP (Photo by Jeff Dean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2025-03-31 05:49:04/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9일 열린 개막전에서는 볼넷 2개를 얻어내며 눈 야구를 보여준 이정후다. 특히 9회 초 2-3으로 지고 있던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 샌프란시스코의 4득점 빅이닝 발판을 만들었다.
시범경기에 비해서는 발사각이 다소 낮은 편이다. 하지만 타구 속도는 확실히 빨라졌다. 무브먼트가 큰 패스트볼 계열 구종 공략도 잘 해내고 있다. 주루와 수비에서 어깨 부상 후유증도 보이지 않는다.
이정후는 31일 첫 멀티히트로 타율을 0.300까지 끌어올렸다. 도루하는 3번 타자, 두 베이스 진루를 기대할 수 있는 3번 타자, 이정후가 빅리그 두 번째 시즌 보여줄 정체성이다. 출발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