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신시내티 선발 헌터 그린의 99.6마일(160.3㎞/h)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익수 방향으로 날렸는데 펜스 앞 워닝트랙에 서 있던 블레이크 던에게 잡혔다. 결과는 아웃. 하지만 비거리가 384피트(117m)로 측정된 '정타'였다.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117m 우익수 플라이'는 MLB 30개 구장 중 다저스타디움(LA 다저스) 양키스타디움(뉴욕 양키스) 리글리필드(시카고 컵스) 펜웨이파크(보스턴 레드삭스) PNC파크(피츠버그 파이리츠) 로저스센터(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19개 구장에선 '홈런'이 될 수 있었다. 특히 타구 속도가 103.7마일(166.9㎞/h)이었는데 이는 양 팀 선수 통틀어 이날 경기에서 세 번째로 빠른 수치였다.
8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9회 안타를 때려낸 이정후. [AFP=연합뉴스]
시즌 첫 홈런의 아쉬움은 8경기 연속 안타로 풀었다. 1회 2루 땅볼, 4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6회 범타 이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0-2로 뒤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그린의 99.7마일(160.5㎞/h)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후속 맷 채프먼이 볼넷으로 출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으나 엘리엇 라모스가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나 완봉패(8승 2패)를 당했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정후의 타율은 0.344에서 0.333(36타수 12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이정후는 1회와 5회 중견수 방면 짧은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처리해 선발 투수 로건 웹(7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