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 경기. 두산 선발 최승용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최승용(24)이 또 한 번 두산 베어스 마운드를 지켜냈다. 2경기 연속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등판 경기 전승을 거둘 기회를 만들었다.
최승용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6구를 던져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148㎞/h, 평균 145㎞/h를 기록했다. 적은 투구 수로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그는 타선의 4점 지원을 받으며 시즌 2승 요건까지 갖췄다.
시작은 불안했다. 최승용은 1회부터 한화에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상대 리드오프 황영묵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게 시작이었다. 2번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타구도 1·2루 간을 갈랐다. 주자를 쌓은 상태에서 슬라이더가 몰렸고, 노시환이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포로 응수했다.
8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 경기. 두산 선발 최승용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최승용은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이닝을 책임질 줄 아는 투수다. 이날도 그랬다. 그는 실점 후 제 페이스를 찾았다. 1회 피홈런 후 3타자를 단 5구 만에 처리한 최승용은 2회 사구 1개를 내줬을 뿐 역시 범타 3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다시 한 번 노시환에게 고전했다. 1사 후 노시환과 다시 만난 그는 3구째 118㎞/h 커브를 던지다 우익수 뒤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후속 채은성을 1구 만에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그는 문현빈과 8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 역시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나머지 3타자는 7구로 아웃 카운트를 양산했다.
버티니 기회도 왔다. 열세에 빠져 있던 두산은 4회 역전에 성공했다. 1회 말 1득점이 전부였던 두산은 4회 말 선두 타자 양의지의 솔로포로 추격을 개시했다. 이후 강승호가 안타와 도루로 밥상을 차렸고, 박계범이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뽑아내며 역전을 이끌었다.
8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 경기. 두산 선발 최승용이 6회 한화 공격을 막고 들어오며 포수 양의지와 하이파이브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리드 후에도 최승용의 피칭은 달라지지 않았다. 최승용은 5회에도 공 5개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이후 '또' 만난 노시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후속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으며 주자를 쌓았으나 문현빈을 직구 2개 만에 뜬공 처리해 불을 껐다. 6회 역시 이진영에게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최재훈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어렵지 않게 이닝을 닫았다.
다만 예상치 못한 이유로 투구를 조기 마감했다. 두산은 7회 76구만 던진 상태인 최승용을 내리고 박치국, 그리고 이어 이영하를 등판시켰다. 두산은 "최승용은 검지 손톱 물집으로 투구시 통증이 발생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