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한 안방마님 조 마우어(42)가 미네소타 트윈스의 레전드로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미네소타 구단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을 앞두고 타깃필드에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HOF) 포수 마우어의 동상을 공개했다'고 14일(한국시간) 전했다. 마우어의 동상은 미네소타 출신 아티스트 빌 맥이 디자인한 것으로 8피트(2.44m)를 조금 넘는 높이에 무게가 800파운드(363.9㎏)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어는 "지난여름 쿠퍼스타운에 입성한 건 분명 대단한 경험이었으며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서 내 모습을 보니 오랫동안 감동이 가시지 않을 것 같다"며 "고향인 미네소타에서 이 유니폼을 입고, 이 클럽에서 뛰고, 매일 밤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위해 노력한 것이 항상 자랑스러웠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14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전에 앞서 시구하는 조 마우어. [AFP=연합뉴스]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 출신인 마우어는 200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돼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MLB) 통산 1858경기에 출전, 타율 0.306(2123안타) 143홈런 923타점을 기록했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 통산 올스타 선정 6회, 골드글러브 3회, 실버슬러거 5회, 타격왕을 세 차례나 석권한 역대급 안방마님이었다. 2013시즌 후반에 심각한 뇌진탕을 겪어 2014시즌엔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꾸기도 했다.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진행된 HOF 투표에서 득표율 76.1%를 기록, 기준선인 75%를 단 한 번의 투표로 넘겼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포수가 역대 HOF 첫 투표에서 입회 기준을 넘어선 건 조니 벤치, 이반 로드리게스에 이어 마우어가 역대 세 번째. 당시 데이브 세인트 피터 미네소타 사장 겸 CEO는 "마우어만큼 미네소타의 가치와 정신을 구현한 사람은 거의 없다"며 "2001년 드래프트에서 그의 이름을 부른 순간부터 마우어는 고향의 영웅이자 우리 조직의 초석이 됐다. 그의 겸손, 리더십, 친절함, 타인에 대한 배려 그리고 다이아몬드(야구장) 위에서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함은 우리 지역의 여러 세대에 걸쳐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됐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