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KIA 박찬호가 7회 2루타로 출루한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정시종 기자 /2025.03.23.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고민 중 하나는 '리드오프'이다.
이범호 감독은 15일 광주 KT 위즈전에 앞서 '테이블 세터에 대한 팬들의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박찬호가) 작년에 3할을 쳤던 친구인데 올 시즌 부진한 건 맞다. 그래도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고 죽었던 게 상당히 많았다고 본다"며 "롯데전에서도 (야수)정면으로 가는 잘 맞은 타구가 굉장히 많았다"라고 선수를 옹호했다.
KIA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김도영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루수 김선빈과 유격수 박찬호마저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졌다. 지난 5일 박찬호가 셋 중 가장 빠르게 1군에 복귀, 주로 1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는데 활약이 미미하다. 박찬호의 시즌 타율은 0.188(32타수 6안타), 1번 타순 타율은 0.172로 더 떨어진다. 리드오프가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니 답답한 공격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
KIA 타선을 이끄는 리드오프인 박찬호. KIA 제공
이범호 감독은 "그렇다고 (최)원준이가 잘 맞고 있는 게 아니다. 1번에서 출루할 수 있는 선수가 지금 팀 상황에 없는 건 맞다"라고 말했다. 최원준은 박찬호와 비슷하게 발이 빠른 리드오프 자원이지만 타격감(17경기, 타율 0.211)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 이 감독은 "투수들의 성적을 다 뽑아서 거기에 맞게 타선을 짜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1번에 대해서 어떤 선수를 내야 하나 이게 굉장히 어려운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박찬호를 비롯한 주전들이 타격감을 회복해야 한다.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 1군 복귀 준비를 시작한 김선빈의 복귀도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1번을 (나)성범이를 치게 할 수도 없고 (최)형우를 치게 할 수도 없다"며 "(어떤 선수가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을지) 1번과 2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이범호 KIA 감독. KIA 제공
한편 이날 KIA는 다시 한번 박찬호에게 리드오프 자리를 맡겼다. 선발 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 오선우(좌익수)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위즈덤(1루수) 변우혁(3루수) 최원준(중견수) 김태군(포수) 김규성(2루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제임스 네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