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37)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한 경기 4안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팀 패전에 빛이 바랬지만, 올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최주환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 베어스 소속있던 2020년 9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처음이자, 개인 통산 8호 '4안타' 경기를 해냈다.
최주환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뜨거웠다. 0-0이었던 2회 초, 그는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키움은 이어진 상황에서 박주홍이 볼넷, 전태현이 우전 안타를 치며 최주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 우익수 장두성의 홈 송구가 빗나가며 포수 유강남이 포구에 실패, 공이 백네트로 흐른 사이 박주홍까지 홈을 밟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재현까지 2루타를 치며 3-0으로 앞섰다.
최주환은 4회 초, 키움 선두 타자 이주형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서 나균안을 상대로 좌중간을 뚫는 적시타를 치며 타점도 기록했다. 키움 선발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4회 말 고승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4-2, 2점 차 추격을 허용한 뒤에도 최주환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5회 1사 3루에서 깔끔한 좌전 2루타로 추가 타점을 올린 것.
최주환은 로젠버그와 불펜진이 흔들리며 롯데에 5-5 동점을 내준 뒤 맞이한 7회 초 공격에서도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박시영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1루 주자 이주형을 3루까지 보냈다.
키움은 롯데의 '불펜 총력전'에 밀려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6-5로 앞선 8회 말 전준우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등 3점을 내주며 6-8로 패했다. 하지만 최주환은 4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2023년 11월,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SSG 랜더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최주환은 2024시즌 타율 0.257·13홈런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잘 해낸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재취득을 앞두고 키움과 2+1+1년 비(非)FA 다년 계약했다. 그는 올 시즌 홈런은 1개뿐이지만, 18경기에서 타율 0.333를 기록하며 더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