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39)는 지난 15일 홈(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4회 초까지 0-4로 끌려가던 롯데는 4회와 5회 각각 2점과 1점을 추격했고, 4-5로 지고 있었던 6회 말 전민재가 적시타를 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8회 초 '셋업맨' 정철원이 송성문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는 일격을 당했지만, 이어진 8회 말 1사 1루에서 전준우가 박윤성을 상대로 좌월 역전 투런홈런을 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전준우는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227에 그쳤다. 홈런도 없었다. 하지만 이날(15일) 키움전 역전포를 치며 반등 신호탄을 쐈다. 자신도 "그동안 (담장을) 넘어가야 할 타구가 잡히면서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이럴 때일수록 평정심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행운의 안타도 하나둘씩 나왔다. 이렇게 페이스를 잘 살리다 보면 타격감도 정상 궤도로 올라갈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전준우는 이튿날(16일) 키움전에서 3안타를 쳤고, 이후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다. 15일 키움전부터 치른 11경기에서 타율 0.333(36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전준우는 롯데가 4연승 도전에 실패한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롯데 타자 중 유일하게 멀티히트(홈런 1개·2루타 1개)를 기록했다.
해결사 본능도 꾸준히 보여줬다.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4회 초 무사 1루에서 우전 2루타를 치며 이 경기 결승타를 기록했다. 한창 뜨거운 두 팀 사이 맞대결로 관심을 받은 24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3-3 동점이었던 6회 말 팀 배팅으로 타점으로 올리며 롯데의 5-3 승리를 이끌고 이 경기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지난 3월 29일 KT 위즈전을 포함해 올 시즌 결승타 4개를 기록, 문보경(LG 트윈스)과 장성우(KT 위즈·이상 5개)에 이어 이 부문 리그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우리나이로 마흔 살. 전준우는 팀 내 최고참이자 리그 전체 야수 중에서도 최형우(KIA 타이거즈)에 이어 두 번째로 고참이다. 하지만 여전히 팀 주장을 맡고 있고, 롯데의 4월 진격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때때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후배들을 다그치며 팀 단합을 이끌고 있다. 롯데는 29일부터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도약대로 삼았던 팀을 다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