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만루 구원등판한 최지민이 김성현에 이어 신범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2025.05.11/
KIA 타이거즈의 '왼손 계투 라인'이 시험대에 오른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동일이었던 지난 12일 왼손 불펜 최지민(22)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최지민은 지난 11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충격에 가까운 밀어내기 볼넷 2개를 허용했다. 가뜩이나 약점이었던 제구 불안이 두드러져 퓨처스(2군)리그에서 구위를 조정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최지민을 2군으로 내리는 건 결단에 가깝다. KIA는 지난달 왼손 불펜 곽도규(21)가 팔꿈치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황. 최지민은 그의 빈자리를 채울 첫 번째 카드였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왼손 주력 불펜인 두 선수가 시간 차로 이탈, 이범호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2025 KBO리그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KIA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만루 이준영이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2025.05.11/
12일 기준으로 KIA 1군 엔트리의 왼손 불펜은 이준영(33)과 김기훈(25), 둘 뿐이다. 이준영의 시즌 성적은 18경기 평균자책점 5.06. 9이닝 환산 피안타가 12.66개, 피안타율이 0.349로 높다. 지난 10일 1군에 처음 등록된 김기훈의 2군 성적은 6경기 평균자책점 9.00이다. 이준영이 통산 60홀드를 기록 중인 베테랑, 김기훈은 1차 지명 출신 유망주지만 승부처에 내기 쉽지 않다. 곽도규·최지민·이준영이 37홀드(136과 3분의 2이닝)를 합작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왼손 불펜 뎁스(선수층)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1일 왼손 불펜이 약해진 부분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불펜은 맞는 날이 있으면 잘 던지는 날도 있다. 준영이 같은 경우 지금 가장 믿고 써야 하는 왼손 불펜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계속 기용해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원이) 풍족했지만, 부상으로 나가 있는 부분이 있다"며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중간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적재적소 선수를 투입해) 쉬어줘야 할 타이밍에 쉬어주면서 하면 별문제 없을 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이후 최지민이 1군에서 제외됐다. 오른손 불펜의 안정감도 떨어진 상황이라 악재가 겹쳤다.
2025 KBO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말 김기훈이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2025.05.11/
2군에서 올릴 만한 자원도 마땅치 않다. 결국 최지민이 구위를 회복해 복귀하기 전까지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버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중요한 건 선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그 선수의 컨디션을 끌어내야 한다. 그래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