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제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김학범 제주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가 6경기 무승 늪에서 탈출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고대하신 팬들이 많으셨을 텐데, 늦게 보답해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덤덤한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는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34분 이탈로의 선제골이, 이날의 결승 득점이 됐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최근 6경기 무승(2무 4패) 늪에서 탈출했다. 지난달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37일 만의 리그 경기 승리다. 지난 15일 팬 간담회 당시 성적 반등을 약속한 뒤에도 2연속 무승부를 거뒀는데, 마침내 이날 승전고를 울렸다. 제주의 올 시즌 첫 번째 원정 경기 승리다. 제주는 수원FC를 끌어 내리고 리그 10위(승점 16)가 됐다.
김학범 감독은 승리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원정 첫 승리를 거뒀다. 열심히 뛰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선수단을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이어 “멀리서 와주신 팬들이, 얼마나 고대하셨을지 모르겠다. 늦게 보답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라 묻자, 김학범 감독은 “큰 감정은 없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이길 수 있는 조짐은 보였다. 마무리하지 못한 게 아쉬움이었다. 오늘은 선수들도 부담감을 덜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무승 늪에서 탈출했지만, 여전히 득점력 부재라는 고민은 남았다. 김학범 감독은 “결국 슈팅을 아끼는 모습은 고쳐야 한다. 더 과감하게 슈팅해야 골문을 열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경기 중 페널티킥(PK)을 실축한 박동진에 대해선 “안 넣고 싶어서 놓쳤겠나”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
끝으로 김학범 감독은 “하위권끼리 할 때는 매 경기가 승점 6점짜리라 불린다. 내 생각엔 매 경기가 6점 짜리”라며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