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과 KT 경기. 삼성 선발 레예스가 1회 우박으로 중단되자 그라운드를 내려오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4.13.
삼성 라이온즈가 결단을 내렸다. 부상을 당한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와 결별, 새 외국인 투수 찾기에 나섰다.
삼성은 지난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에 레예스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KBO는 곧바로 이를 공시했다.
레예스는 5월 말 발등 미세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부상과 같은 부위, 같은 진단이었다. 1군 복귀까지 한 달 이상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삼성은 결국 레예스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레예스는 26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3.81)의 성적을 거두고 올해 삼성과 재계약했다. 정규시즌 성적보단 가을야구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3⅔이닝 1자책점(평균자책점 0.66)으로 호투하더니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7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팀의 유일한 승리를 책임지기도 했다. 그 활약으로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삼성 레예스. 삼성 제공
하지만 올해는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로 늦게 합류한 바 있다. 복귀 후인 4월엔 어깨 통증으로 말소된 뒤 5월 말 발등 부상으로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4승 3패 ERA 4.14를 기록,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단 두 차례 뿐이었다. 구속은 올랐지만 구위가 좋지 않았다. 제구 난조까지 겹쳐 난타를 허용하는 일이 잦았다. 여기에 한 달 이상의 장기 부상까지 당하자, 삼성은 레예스와 결별했다.
다른 팀이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확정하고 기존 선수의 방출을 발표하는 것과는 달리, 삼성은 아직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을 확정짓지 못했다. 레예스가 부상 당한 스프링캠프부터 외국인 영입 후보를 리스트업했다고 하지만, 속도가 다소 더디다. 영입을 고려했던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콜업돼 무산됐다는 소문도 있다.
14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롯데 와 SSG경기. 롯데 선발 감보아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6.14.
기존에 없던 구위형 선발 투수를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최근 KBO리그는 빠른 구속과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대세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등 구위형 외국인 투수들이 순항 중이고,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 등 '파이어볼러' 대체 외국인 투수도 KBO리그에 안착 중이다. 삼성 역시 불펜에서 이호성, 배찬승, 김무신, 이재희 등 파이어볼러들의 가능성을 봤기에, 선발진에도 구위형 투수가 합류한다면 금상첨화다.
삼성은 이르면 다음주 중 새 외국인 투수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전개되는 만큼,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