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2일 대구 SSG 랜더스전을 7-5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후반기 첫 2경기에 모두 승리한 삼성은 전반기 8위였던 순위를 6위(45승 1무 44패, 승률 0.506)까지 끌어올렸다. 4위 KT 위즈(46승 3무 44패)와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승리의 주역은 5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강민호였다. 이날 강민호는 5타수 3안타 4타점을 쓸어 담았다. 0-2로 뒤진 1회 말 2사 1·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려낸 강민호는 2-4로 뒤진 5회 1사 1·2루에서도 적시타로 타점을 책임졌다. 두 타석 모두 상대 투수는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 압권은 6회 말이었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2사 만루 찬스에서 베테랑 노경은 상대로 결승 2타점 적시타까지 터트렸다. 3개의 안타가 모두 적시타. 한 경기 3안타는 올 시즌 개인 다섯 번째였다.
22일 대구 SSG전을 마친 뒤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르를 하는 강민호. 삼성 제공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운이 좋았던 거 같다. 화이트 선수가 워낙 좋은 공을 던지고 있었는데 직구 타이밍에 늦지 말자라고 (생각하며) 첫 타석에 들어갔다"며 "첫 타석부터 적시타가 나와 나머지 타석을 편하게 들어갔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다"라고 몸을 낮췄다. 이어 "(6회 찬스에선) 디아즈 선수가 앞에서 해결해 주길 내심 바라고 있었는데 (아웃되면서) 어떻게든 찬스를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여기서 살려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3루수가 약간 라인 쪽에 (붙어) 수비하면서 운 좋게 적시타가 나온 거 같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전반기를 4연패로 마쳤다. 강민호는 "최악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선수끼리 (휴식기 동안) 회식했었는데 '다른 거 필요 없다, 솔직히 주변에서 (기대가) 컸을 뿐이지 우리가 우승할 전력이냐, 아니다'라고 했다. 남은 경기 후회 없이 해보자는 말을 했는데 많은 선수에게 잘 전달되고 있다"라고 흡족해했다. 이어 "구자욱 주장의 타격감(최근 10경기 타율 0.513)이 돌아오니까 파이팅을 또 많이 내기 시작하더라. 자욱이가 살아나면서 팀이 좀 잘 흘러가고 있는 거 같다"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