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과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선수 측은 구단이 약속을 어겼다며 관계의 끝을 예고했는데, 뉴캐슬은 “통보를 받고 실망했다”라고 대응했다.
이삭은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적시장 기간 이적 요청과 관련한 성명서를 전했다.
이삭은 먼저 “나는 2024~25 선수협회(PFA) EPL 올해의 팀에 내 이름이 포함됐다. 동료로부터 인정받게 돼 자랑스럽다. 나를 응원해 준 뉴캐슬 동료들과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운을 뗀 뒤 “나는 오늘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금 여러 상황 속에서, 그곳에 있는 것이 맞지 않다고 느껴왔다”라고 적었다.
이삭은 뉴캐슬과 2028년까지 장기 계약된 공격수. 지난 시즌 리그 23골을 넣으며 단숨에 수위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 기간 다소 의외의 행보를 보였다. 프리시즌 중 이적 요청을 하며 구단에 등을 돌린 것이다. 이삭이 이적 요청을 한 배경이 좀처럼 전해지지 않아 의문부호가 붙었는데, 그가 이날 처음으로 침묵을 깨 이목을 끌었다.
이삭은 “나는 오랫동안 침묵을 지켜왔다. 그사이 다른 사람들이 말해왔다. 그 침묵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사건 해석을 밀어붙일 수 있게 만들었다. 비공개 자리에서 무슨 말이 오가고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해왔다”라며 “현실은 약속이 있었다. 구단도 오래전부터 내 입장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이 문제가 새롭게 드러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는 거”라고 꼬집었다.
이어 “약속이 깨지고 신뢰가 사라지면, 관계는 계속될 수 없다. 지금 내 상황이 그렇다”며 사실상 동행 불가를 선언했다.
앞서 외신에선 구단이 이삭에게 약속한 주급 인상 혹은 이적 허용 등을 지키지 않았다고 추측한 바 있다.
같은 날 뉴캐슬 역시 성명서를 내고 “매우 유감”이라며 “선수는 구단과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구단 관계자로부터 이번 여름 이삭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어떤 약속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밝힌다”라고 전했다.
뉴캐슬은 “최고의 선수들을 지키고 싶지만, 각자의 바람도 이해하며 의견에 귀 기울인다. 선수와 대리인에게 설명했듯, 우리는 구단, 서포터들의 최선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 이번 여름 매각 조건은 아직 충족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