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해민. 구단 제공 리그 최고 수비와 도루 실력을 자랑하는 LG 트윈스 박해민(35)이 "도루가 좀 더 어렵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올 시즌 도루 44개를 기록, 부문 2위 김주원(38개·NC 다이노스)에 6개 차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잔여일정을 고려하면 개인 통산 5번째 도루왕 등극이 유력하다. 2015∼2018년, 4시즌 연속 도루 1위를 차지했던 박해민은 "김일권 선배가 보유한 최다 도루왕 달성(5회)에 도전하겠다"라고 밝혔다.
박해민이 7년 만에 도루왕을 차지하면 LG 선수로는 이대형(2007~1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그는 "이대형 해설위원이 LG에서 또 다른 도루왕이 나왔으면 하더라"고 소개했다. 완벽 수비 펼치는 박해민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중견수 박해민이 4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김민혁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2023.11.13 utzza@yna.co.kr/2023-11-13 20:06:18/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박해민에게 '도루와 수비 중 어느 게 더 어렵나'라고 묻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도루가 정말 어렵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둘 다 성공하면 쾌감이 비슷한데, 또 다르다"라며 "긴장감이나 부담감은 도루 때 훨씬 높다. 도루는 투수와 포수의 능력을 고려해야 하고 볼카운트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피치컴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포수의 변화구 사인을 간파하는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박해민은 "2015~18 도루왕 시절에는 코치님이 투수의 버릇을 알려줘 도루를 시도하면 거의 다 성공했다. 요즘엔 투구와 견제폼이 비슷해서 버릇 있는 선수들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와 LG 경기. LG 박해민이 7회 볼넷으로 진루한 뒤 신민재 타석때 2루 도루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8.10. 박해민은 지난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회 선두 타자 출루에 성공한 뒤 상대 선발 양현종으로부터 7연속 견제구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전보다 투수와 포수가 확실히 주자를 많이 신경 쓴다. 퀵모션이 빨라졌고 견제구도 늘어났다"라며 "타구는 내게 언제 올 지 모르지만 도루는 견제사를 당하면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니까 항상 조심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베이스가 커졌지만 도루 환경은 확실히 어려워졌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6월 중순 본격적으로 그린라이트를 부여받고 도루 시도와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도루왕 청신호를 켰다. 또한 6월 이후 타율 0.301, 출루율 0.399를 기록해 뛸 수 있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는 "쳐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타율이 오르면 출루율도 더 높아질 테고, 도루 기회도 더 자주 올 것"이라며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그는 "부지런하게 뛰어야 통산 최다 도루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며 "경기, 훈련 시간 외에는 잘 쉬고 있다. 선수 생활 오래 하고, 도루도 꾸준히 하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