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은 감독 (사진=(주)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윤가은 감독이 한한령을 뚫고 중국 배급사를 확정 지은 소감을 밝혔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윤가은 감독은 “너무 좋고 감사하다”며 “제가 이상하게 중국 여행을 해본 적도 없고 이번 영화로 중국 방문이 처음이었다. 큰 도시도 아니고, 중국의 전주 같은 느낌 도시였는데 그런 오래된 고성 도시의 영화관에 갔다는게 아직도 꿈결 같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의 주인’은 지난달 개최된 제9회 핑야오국제영화제에 초청, 로베르토 로셀리니상(Roberto Rossellini Awards) 심사위원상과 관객상 등 2관왕을 휩쓸었다. 폭발적인 현지 관심에 힘입어 중국의 베테랑 배급사 Light Films Limited에 판매되며 중국 유통을 확정지었다.
핑야오영화제서 실감한 중국 관객 반응에 대해 윤 감독은 “굉장히 진지하고, 아주 심각하게 바라보는 시네필분들이 많았고 400석 규모 객석이 꽉찼다”며 “토론토 영화제는 웃긴 장면에선 웃기도 하는데, 숨소리도 없이 아주 무겁게 바라봐주셔서 처음엔 ‘망한건가, 전달이 된건가’ 싶었는데 끝나고 QnA를 시작하니까 질문하려 거의 400명 전부 손을 든 거 같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가 통제도 있고, 유교나 가부장 문화가 뿌리 깊어서 ‘미투 운동’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 성폭력에 대해 인식이 억눌린 부분이 있다 보니 ‘세계의 주인’이 새롭게 다가가는, 문을 두드려 준 측면이 있는 거 같고, 그런 지점을 봐주신 건가 싶다”며 “저도 처음 겪는 일이라 (정식 개봉 후)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 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여고생 주인(서수빈)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는 2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