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효진이 ‘꽃신’을 신게 된 소감을 전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윗집 사람들’에 출연한 공효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공효진은 “(케빈오가) 돌아온 지 6개월이 안 됐다. 완전 신혼”이라면서 “우리 영화를 보면서 ‘진짜 부부는 다 저렇게 되는 거야?’ 싶었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다. 아무래도 공기 같은 존재가 돼서 그런 거 같은데 너무 슬픈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 가장 공을 들여야 하지 않느냐”면서 “근데 실제 오래된 부부 중에서도 알콩달콩한 분들도 있다. 그래서 나같이 (공감이 어려운) 관객도 많을 수 있을 거 같다”고 털어놨다.
공효진은 케빈오가 전역하기까지 ‘고무신’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연애 2년 정도 후에 결혼했고, 1년도 안 돼서 입대했다”며 “헤어질 때마다 울고 편지 쓰고 그랬다. 너무 슬프더라”고 답했다.
공효진은 “원하지 않지만 헤어져야 하는 물리적 상황에 너무 슬펐다. 근데 또 한편으로는 지금 아니면 언제 그럴 수 있을까 싶었다”며 “어떻게 보면 그 시간이 저희를 더 애틋하게 만든 거 같다. 돈 주고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또 “‘롱디’처럼 지내니까 꽤 괜찮았다.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고 낼모레 돌아올 거 같았는데, 나중에는 평생 이럴 시간이 있겠나 싶었다. 그래서 특별하고 감사한,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공효진은 “면회도 많이 갔다. 혼자 2시간 30분을 운전해서 갔다. 토스트기도 들고 가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모든 건 추억이다. 추억이나 쌓아 올리자’는 마음이었다”며 “근데 또 (케빈오가) 너무 미안해하니까 마음이 안 좋았다”고 덧붙였다.
공효진은 앞선 2022년 10월 케빈오와 결혼했다. 케빈오는 미국 국적이지만, 한국에서의 음악 활동 및 공효진과의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위해 2023년 12월 입대, 지난 6월 전역했다.
‘윗집 사람들’은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으로,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았다. 3일 개봉.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