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IS포토 "집중하겠습니다."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 경신이 유력한 최형우(42·삼성 라이온즈)가 행사장에서 밝힌 각오다. 소속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2025 KBO리그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2025 정규시즌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40세 11개월 27일로 수상, 이대호가 갖고 있었던 종전 최고령 수상자 기록을 깼던 그는 1년 만에 자신을 넘어설 기회를 가졌다.
최형우는 지난 3일 '친정팀' 삼성과 2년 총액 26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9년 만에 소속팀을 옮겼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뛴 그였기에 수상 선수 소속을 두고 시선이 모였다. 결과적으로 수상 당시 소속이 기준이 되며, 최형우가 수상자가 되면 삼성에 골든글러브를 안기게 된다.
최형우는 레드 카펫 행사 뒤 이어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최고령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수상 뒤 다시 이 자리에 오지 못할 것 같았는데, 다시 (후보자로) 참석할 수 있게 돼 오늘만큼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제 소속은 KIA가 아닌 삼성이다. 최형우는 "첫 (인사) 멘트를 할 때 실수하지 않겠다는 생각뿐이다. 후배들이 말을 걸어도 이 점만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헛갈리지 않도록 집중할 것"이라며 웃었다.
앞서 인터뷰에 임한 외야수 부문 후보이자 삼성 간판타자 구자욱은 최형우와 팀메이트가 된 점에 설렘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내가 시킨 대로 잘 말했다"라며 농을 한 뒤 "삼성이 타격만큼은 원래 좋은 팀이다. 그런 팀에 합류해 더 좋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라며 삼성 입단 소감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