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는 고준이 출연해 배우 조재윤, 개그맨 이상준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고준은 “지금은 상처를 극복했지만, 한 살도 되기 전에 전신 화상을 입었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고준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시 어머니가 커피포트로 우유를 데우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전깃줄을 잡아당겼다고 하더라”며 “넘어지면서 뜨거운 물을 뒤집어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가 작았던 덕분에 얼굴이 아닌 팔과 배 쪽에 화상을 입었다. 그래도 아기였기 때문에 전신 화상으로 분류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이후의 삶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치원에 다니면서 사회를 처음 접하게 되는데, 그때부터 놀림을 정말 많이 받았다”며 “‘괴물이다’, ‘외계인이다’라는 말을 들었고 돌을 맞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방황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준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늘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화상 환자라는 이유로 혹시 상대가 날 싫어할까 봐 눈치를 많이 봤다”며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해 병원에 가 수술을 고민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곳에서 마주한 한 장면이 그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고준은 “다섯 살쯤 된 여자아이가 병원에 왔는데, 전신 화상으로 머리카락이 거의 없었다”며 “그 아이를 보고 ‘내 상처는 저 아이에 비하면 너무 작은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마음을 다시 잡게 됐다”고 회상했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어머니가 아직도 죄책감을 느끼시는 것 같다”며 “덕분에 훌륭한 배우가 됐다고 말씀드려도 눈물을 훔치신다. 전혀 그러실 필요 없고, 어머니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