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N스토브리그]경쟁과 배움의 장! 그라운드.N 스토브리그 in 제주. 성공적으로 마쳐! 15개팀 46경기 통해 제주에서 우정과 발전 나눠
이건 기자
등록2026.01.25 12:02
조천운동장/ Ground N 스토브리그 in 제주/ 일산아리FC vs 대련 토네이도(중국)/ 사진제공=그라운드.N 스토브리그
바람이 불었다. 뺨을 찢을 만큼 앙칼지지는 않았다. ‘육지’와는 남다르게 ‘훈훈함’이 스며들어 있었다. 바람들 사이에서 ‘덜 다듬어졌지만 패기 넘치는’ 목소리들이 날아와 귀를 때렸다. 한둘이 아니었다. 젊은 함성들이었다. 소리를 내는 이들은 뛰고, 부딪히고, 쓰러지고, 몸을 던졌다. 그라운드는 뜨거워졌다.
20일 오전 제주 조천운동장. 일산 아리 FC 15세 이하(U-15) 팀과 중국 대련 토네이도 팀이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었다. 공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한쪽이 밀어붙이면 곧바로 다른 쪽이 응수했다. 강한 압박 속에서도 양 팀 선수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충돌 뒤에는 곧장 다시 일어섰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는 없었다. 서로의 플레이를 통해 배운 듯, 대응은 점점 빨라지고 판단은 날카로워졌다. 상대의 강점은 또 다른 자극이 됐고, 그 자극은 다시 경기의 밀도를 끌어올렸다. 승부를 넘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그라운드 위에 고스란히 펼쳐졌다.
치열하면서도 동시에 큰 배움이 있었던 무대. 바로 ‘2026 그라운드.N 스토브리그 in 제주’(주최: 넥슨코리아, 주관: 제주 SK FC, 후원: 제주특별자치도)였다. 유소년 축구 지원 사업 ‘그라운드.N’의 일환으로, 비시즌인 겨울에 유소년 축구 선수들의 성장과 역량 강화를 위한 실전 경기 환경을 제공하는 훈련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14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진행됐다.
2022년 이래로 5회째를 맞이하는 만큼 규모도 넓혔다. 제주 SK, 포항 스틸러스 등 5개 국내 남자 팀, 촌부리 FC(태국), PVF 아카데미(베트남) 등 5개 해외 팀, 제주 서중학교, 경기 단월중학교 등 5개 여자 팀까지 총 15개 팀이 참가했다. 15개 팀이 총 46경기를 진행하며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렸다. 이 외에도 팀들 간 비공식 연습 경기를 진행하면서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조천운동장/ Ground N 스토브리그 in 제주/ 제주서중학교 vs 대전한밭여자중학교/ 사진제공=그라운드.N 스토브리그 제주 메종글래드호텔/ Ground N 스토브리그 in 제주/ 웰컴디너/ 오영훈 제주도지사/ 사진제공=그라운드.N 스토브리그
올해 신설된 여자부는 획기적이었다. 그동안 여자부는 풀뿌리 유소년 축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더욱이 겨울에는 훈련과 연습 경기 등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부까지 확장된 ‘그라운드.N 스토브리그’를 통해 훈련 장소를 제공받고 연습 경기를 진행하면서 실전 감각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라운드.N 스토브리그’의 범위에는 선수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녀들의 훈련을 보기 위해 참석한 유소년 축구 학부모들을 위한 ‘휴식과 배움’의 시간도 있었다. 17일과 18일 양일간 제주시 오투힐에서 학부모 대상 체류형 프로그램인 ‘런케이션(Learn-cation)’ 행사도 열었다. 자녀의 경기를 관람하고 휴식하는 기존의 틀을 깨고, 교육·실습·힐링까지 경험의 폭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축구 선수를 꿈꾸는 자녀를 둔 모든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성장과 경기력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전문 교육과 실습 세션을 제공했다. 정태석 박사(스피크재활의학과 대표원장/대한축구피지컬코치협회 회장), 안승순 센터장(송파서울병원 운동재활센터), 축구 레전드 조원희 등이 강사로 나서 학부모들과 깊은 교감을 나눴다.
또한 18일에는 제주대 아라캠퍼스 대운동장에서 ‘그라운드.N 풋볼 페스티벌’이 열렸다. 신형민, 송진형, 임상협 등 전·현직 레전드 선수들의 원포인트 레슨인 ‘레전드 클래스’를 비롯해 3 VS 3 축구, 축구력 테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하루 동안 50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매해 스토브리그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가 유독 더 많은 관심 속에 참여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유소년 선수들이 성장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