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턴마크를 돌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 레이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3가지 요소는 모터·선수·코스다. 특히 1턴 전개에서 코스별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린다.
코스는 일반적으로 인코스(1·2) 센터코스(3·4) 아웃코스(5·6)로 구분된다. 턴마크와 가까운 인코스가 작전 수행에 수월해 유리하다. 올 시즌 초반도 인코스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주까지 열린 올해 총 119번 경주의 코스별 입상 기록을 살펴보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1코스가 1위를 차지한 비율은 39.5%, 2코스는 23.5%였다. 반면 3코스는 16.8%, 4코스는 7.6%, 5코스 8.4%, 6코스는 4.2%였다.
2위도 마찬가지다. 1코스가 29%로 가장 높고, 2코스 23.1%, 3코스 15.5%, 4코스 12.6%, 5코스 11.3%, 6코스 8.4%를 기록했다. 1코스의 1·2위 입상률은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몇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먼저 매서운 한파로 인해 선수들이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타트 감각을 점검할 수 있는 훈련 기회가 줄어들어, 실전에서 공격적인 스타트 승부를 시도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 수준이 비슷하다면 인코스가 자연스럽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면 가장자리의 살얼음도 변수다. 선수들이 활용할 수 있는 수면 폭이 줄어들며 붙어돌기나 휘감기 승부수를 던지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최근 1턴 전개는 인빠지기, 찌르기 중심의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코스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선수 사이 스타트 능력 차이가 좁혀진 상황에서는 기량이 낮은 선수도 인코스를 배정받으면 유리해진다.
실제로 지난달 7일 2회차 14·15경주에서는 1코스를 배정받은 이상문(12기·B1)과 손근성(2기·B1)이 각각 1위를 차지하며 쌍승식 19.5배, 37.7배를 기록했다. 1월 14일 3회차 6경주에서도 복병 송효석(8기·B1)이 1코스에서 차분하게 경주를 펼치며 쌍승식 34.9배의 이변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분간 선수들의 코스를 가장 눈여겨봐야 한다. 경정 홈페이지 등에서 인코스에 출전한 선수의 코스별 입상률 정보를 미리 찾아본다면 경주 추리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