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하이브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컴백 후 4월이 K팝 ‘컴백 대전’으로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특히 BTS의 소속사 하이브 산하 레이블 그룹들이 줄줄이 출격을 예고하면서 ‘집안 경쟁’이라는 이례적 구도까지 형성됐고, 여기에 대형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 신인과 솔로 아티스트들까지 가세하며 올봄 가요계는 여느 때보다 뜨겁다.
◆하이브, 내부 경쟁 본격화
이번 컴백 러시의 중심에는 하이브가 있다. 4월 한 달 동안 주요 소속 팀들이 촘촘하게 컴백 일정을 배치하면서 사실상 레이블 내부 경쟁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4월 13일 미니 8집으로 포문을 열고, 르세라핌이 4월 말 약 6개월 만의 신보로 뒤를 잇는다. 여기에 투어스가 4월 중 청량한 팀 컬러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려 하고, 신예 코르티스는 오는 5월 새 앨범 발매 전 4월 20일 타이틀곡 선공개로 컴백 흐름에 합류한다. 아일릿 또한 4월 30일 새 앨범을 들고 컴백한다.
눈에 띄는 점은 단순한 동시 컴백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재계약 이후 첫 활동에 나서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글로벌 성과를 확장해야 하는 르세라핌, 데뷔 기세를 이어가야 하는 코르티스 등 각기 다른 과제를 안고 맞붙는 구조다.
사진제공=JYP, SM, S2 ◆대형·신인 총출동…확장된 컴백 전선
또 다른 대형 기획사들도 주력 그룹뿐 아니라 차세대 팀까지 내세우면서, 컴백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는 흐름이다.
JYP 엔터테인먼트는 ‘스트레이 키즈 동생들’ 격인 킥플립과 넥스지를 나란히 4월 6일과 4월 말 출격시키고, ‘데이식스 동생’ 격인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4월 17일 컴백에 가세시키며 라인업의 폭을 넓힌다.
SM 엔터테인먼트 역시 NCT 위시의 첫 정규 앨범을 4월 20일 발매하면서 지난해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상승세 굳히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소 기획사와 신인 그룹들도 대전에 합류한다. 키스오브라이프(4월 6일)를 비롯해 이프아이(4월 15일), 클로즈 유어 아이즈(4월 말),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4월 13일) 등이 잇따라 컴백을 예고하며 시장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IS포토 ◆솔로까지 합류…경쟁 최고조
그룹 중심으로 형성된 경쟁 구도에 솔로 가수들까지 뛰어든다. 아이돌 그룹 출신 멤버부터 싱어송라이터까지 다양한 결의 음악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이번 컴백 대전은 단순한 ‘아이돌 경쟁’을 넘어 솔로와 장르 간 경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최근 천만 영화에 등극한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극장가 흥행을 이끈 워너원 출신 박지훈은 4월 말 약 3년 만에 솔로 앨범으로 돌아와 반가움을 안긴다.
빅뱅 출신 탑은 4월 3일 컴백해 13년 만의 솔로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과거 대마초 흡연 사건 이후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고 2023년 팀에서도 탈퇴했으나,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출연으로 활동을 재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솔로 앨범까지 발표하며 본격적인 가수 복귀에 나선다.
여기에 우주소녀 다영(4월 초), 펜타곤 키노(4월 1일) 등이 팀 활동과는 다른 결의 솔로 활동으로 컴백에 나서고 하현상(4월 6일), 한로로(4월 2일) 등 개성 강한 싱어송라이터들 역시 신보를 준비 중이다.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발매 기념 컴백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넷플릭스
◆컴백 시기 쏠림, 왜 4월인가
이처럼 컴백 일정이 4월에 집중된 배경에는 BTS의 컴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BTS는 지난 20일 신곡 ‘아리랑’을 통해 약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 앨범을 발매하며 곧바로 글로벌 차트를 장악, K팝 시장의 중심에 섰다.
음원 차트와 화제성이 BTS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해, 여타의 그룹들과 솔로 가수들에게 BTS와의 정면 경쟁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일정이 4월로 쏠린 것은 이를 일정 부분 피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컴백 일정이 한 시기에 몰리면서 팬덤 내에서는 성적 분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같은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 간 경쟁은 내부적으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만 K팝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대형 기획사 아티스트뿐 아니라 신인 그룹까지 동시에 활동하면 시장 전체의 주목도가 커진다”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음악과 퍼포먼스 완성도가 높아지는 선순환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