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에서 획득한 메달만 5개(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스마일리(Smily)' 김윤지(20·BDH파라스)는 "(5개를) 다 걸면 진짜 목이 아플 것 같다"라면서도 "그래도 목을 튼튼하게 단련시켜놔서 괜찮다"라며 웃었다. 한국 스포츠의 새 역사를 쓴 기쁨의 한마디였다.
김윤지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km 인터벌 스타트 좌식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윤지는 이번 대회 다섯 번째 메달을 획득, 한국 스포츠 역사상 단일 대회 최다 메달 기록을 세웠다.
지난 8일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12.5㎞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김윤지는 10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프린트와 11일 인터벌 스타트, 13일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추적 좌식에서 은메달 3개를 보태 단일 대회 한국 선수 최다 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이날,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메달 하나를 더 추가하면서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윤지. 사진=공동취재단
지금까지 단일 대회에서 4개의 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는 김윤지 포함 4명이었다.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4개(금3·동1)를 목에 걸었다. 패럴림픽에서는 1988년 서울 대회의 휠체어 육상 강성국(금2·은2)과 2008년 베이징 대회의 홍석만(금1·동3)이 이 기록을 보유했다.
김윤지가 생애 첫 패럴림픽에서 신기록을 경신했다.
처음 뛰는 장거리 종목에서 금메달 쾌거를 일궜다. "어안이 벙벙하고 신기하다. 장거리가 처음이라 더 하려고 하지 않고, 내가 훈련한 대로만 했다"라고 말한 그는 "평창에서 장거리 훈련도 했다. 4시간 씩, 50~60km까지도 타면서 훈련했는데 도움이 됐다. 훈련의 중요성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거리에 소질이 있나 생각이 든다. (스프린트와 함께) 골고루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운동 선수는 만족하면 안된다. 차근차근 보완해나가서 '육강형'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윤지.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 대회에서 금메달 두 개를 수확했다. 첫 번째 금메달은 한국 동계패럴림픽 역사상 두 번째(첫 번째는 2018 평창 대회 신의현)였지만, '멀티 금메달'은 김윤지가 최초다. "첫 번째는 정말 실감이 안 나고 꿈 같았는데, 이번에는 좀 실제처럼 느껴서 기쁘다"라고 말한 그는 "(한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은) 다음 대회 때 노려보자 싶었는데, 마지막 종목에서 따게 돼 감동이 배로 다가온다"라고 전했다.
첫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성공적인 데뷔였다. 김윤지 역시 이를 인정하며 "노르딕스키를 더 알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힘든 만큼 재미도 있고 뿌듯한 종목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종목이다. 많은 분이 관심 가져 주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