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토모히코 감독 /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녹나무의 파수꾼’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우리들의 대변자죠.”
이토 토모히코 감독이 애니메이션 ‘녹나무의 파수꾼’으로 한국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토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서면 인터뷰에서 “‘녹나무의 파수꾼’은 현대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라며 “가족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지난 18일 국내에서 개봉한 ‘녹나무의 파수꾼’은 미스터리 판타지물로, 소원을 비는 녹나무의 숨겨진 힘과 나무를 찾는 심야 방문객의 비밀을 쫓는 파수꾼의 이야기를 그린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유명 코미디언이 사망했는데 그의 친척도 임종을 지킬 수 없었죠. 소설 속 녹나무가 있다면 그의 마지막 말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계기가 됐어요. 사실 우리 작품에도 초인적인 인물이 등장하진 않아요. 녹나무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소원 역시 매우 현실적이죠. 동시에 그 소원이 다양해 원작 독자, 관객이 공감할 수 있고요.”
알려졌다시피 ‘녹나무의 파수꾼’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히가시노의 소설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이토 감독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가) 상당히 믿고 일임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과의 차별점을 묻는 말에는 “주인공 레이토와 이모인 치후네의 스토리 강화”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로 집약하려고 했습니다. 그 외 잘라낼 수 있는 부분은 잘라내거나 역할을 합쳤고요. 원작에선 녹나무의 수수께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다른 사람이었지만, 레이토가 이야기하는 것으로 바꿨어요. 메인 캐릭터가 활약할 수 있는 장면을 늘린 셈이죠.”
‘녹나무의 파수꾼’ 레이토·치후네 스틸 /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가장 애니메이션화하기 어려웠던 지점으로는 “녹나무 자체의 묘사와 염원 장면”을 꼽았다. 이토 감독은 “상당히 어려웠던 동시에 가장 힘을 쏟아야 했던 부분”이라고 짚었다.
“녹나무는 타키구치 히로시 미술 감독이 갔던 아타미에 있는 ‘소원을 이뤄주는 녹나무’를 참고했죠. 신사는 히가시노 작가님께서 생각하고 계셨던 도쿄 아키루노 시의 신사를 빠짐없이 돌아다니면서 그럴듯한 요소를 조합해서 만들었습니다.”
아울러 그는 “미술적으로는 ‘도심과 녹나무 주변 외곽 지역의 묘사 방식이 달랐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도시는 조금 차가운 느낌으로, 외곽 지역과 녹나무 주변은 신성함이 더 느껴지거나 자연이 많아져서 따뜻한 느낌이 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수많은 시간과 세밀한 연출로 빚어낸 ‘녹나무의 파수꾼’의 끝에서 이토 감독은 진심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작품은 사회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이해와 소통의 중요성을 돌아본다. 이토 감독은 보다 많은 관객에게 이 메시지가, 세상의 따뜻함이 전달되길 바랐다.
“히가시노 작가님은 한국에서도 아주 인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팬분들이 모두 극장에 오셨으면 좋겠고, 팬이 아닌 분들도 부디 극장에 와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가족의 손을 잡고 관람하러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