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전체 1순위로 기대받았던 자질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김진욱(24)이 달라졌다. 김진욱 '주먹 불끈'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2사 1,2루 위기를 넘긴 롯데 선발 투수 김진욱이 주먹을 쥐고 있다. 2026.4.15 ksm7976@yna.co.kr/2026-04-15 19:54:54/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비로소 전체 1순위로 기대받았던 자질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김진욱(24)이 달라졌다.
김진욱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와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 롯데의 2-0 승리를 이끌며 시즌 2째를 거뒀다. 지난 8일 KT 위즈 2회부터 13과 3분의 2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간 김진욱은 평균자책점도 2.84에서 1.86으로 낮췄다.
김진욱은 1회 초 박해민과 문성주를 각각 우익수 뜬공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후속 타자 오스틴 딘에게 좌측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문보경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오지환을 2루 땅볼, 구본혁과 총창기를 각각 삼진 처리했다. 홍창기 상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바깥쪽(좌타자 기준) 148㎞/h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출루 머신(홍창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롯데는 3회 초 손성빈이 솔로홈런을 치며 1점 앞섰다. 김진욱은 이어진 3회와 4회 모두 삼자범퇴 이닝을 해냈다. 2사 뒤 홍창기에게 좌전 안타,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맞이한 첫 위기에서는 신민재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다시 한번 바깥쪽 꽉 찬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 후속 문성주에게 진루타를 허용한 뒤 맞이한 오스틴과의 승부에서 중견수 뜬공, 문보경에게는 삼진을 솎아냈다. 문보경과 승부에서는 2회 홍창기 5회 신민재를 상대할 때처럼 바깥쪽 빠른 공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김진욱은 7회 선두 타자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고 구원 투수 박정민이 책임 주자 득점을 막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롯데는 8회 초 1점을 추가했고 구원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2-0으로 승리했다.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은 김진욱은 데뷔 첫 3시즌 동안 6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고, 대체 선발로 5선발 임무를 맡은 2024시즌 잠깐 도약했지만 다음 시즌 초반 부진 탓에 퓨처스리그행 지시를 받고 좀처런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2월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투구 메커니즘 수정을 통해 안정감 있는 제구와 강한 구위를 갖췄다. 지난 8일 KT전에서는 8이닝 1실점으로 쾌투하며 롯데의 6-1 승리, 7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15일 LG전에서는 9연승을 노리던 상대의 기를 꺾는 투구를 해냈다.
이날 김진욱의 투구가 더 돋보였던 이유는 그동안 약했던 좌타자 승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올 시즌 그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75이었다. 통산 피안타율도 0.283로 우타자(0.257)에 비해 높았다.
경기 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좌타자를 상대할 때 낮은 코스 유인구를 고집하면서 어렵게 승부한 것 같다는 지적을 했다. 이 분석이 피칭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을까. 이날 김진욱은 좌타자 상대 바깥쪽 가운데 또는 높은 코스를 공략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LG 주축 타자인 홍창기, 문보경, 신민재가 이런 승부 전략에 당했다.
경기 뒤 김진욱은 "팀이 연패를 끊는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해서 기쁘다. 포수 손성빈이 좋은 리드를 해줬다"라고 웃었다.
김진욱은 최근 연달아 호투하며 메이저리그(MLB) 최근 2시즌 연속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좌완 투수인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을 연상케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 '사직 스쿠발'이라는 별명이 생긴 그는 "아직 (그 선수를)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별명이 생긴 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