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마주협회 과천경마공원 이전 계획에 반대하는 과천시민과 경마산업 종사자들이 대규모 차량 시위를 벌이며 정부에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와 한국마사회 4개 노동조합은 지난달 30일 과천경마공원에서 서울 청와대 인근까지 '과천 사수 범시민 차량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차량 100여 대가 경마공원에서 남태령까지 약 5㎞ 구간을 행진한 뒤 청와대 사랑채 인근으로 이동해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를 이어갔다.
이번 집회에는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와 경마노동자비상대책위원회,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 과천시민 등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차량에 '졸속 이전 철회', '경마공원 절대사수', '경마산업 말살 중단'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부착한 채 행진했다. 이어 남태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충분한 협의 없이 경마공원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근문 한국마사회노동조합 위원장은 "충분한 검토와 대책 없이 속도만 앞세운 이전은 산업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전 논의에 앞서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재원 마련 방안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조합과 마사회는 산업의 지속가능성 보장, 적법하고 투명한 절차, 정부의 이전 비용 부담, 규제·세제 개선 등을 담은 노사 합의안을 제안했지만 실질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서울마주협회 노조는 정부에 ▲최적의 이전 부지 확보 ▲이전 비용의 정부 부담 ▲세제 및 규제 개선 ▲말산업 발전 지원 ▲핵심 경마장 내 마사회 본사 존치 등을 요구했다.
과천시민 대표도 "경마공원은 단순한 개발 대상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라며 "지역사회 의견 수렴 없이 추진되는 개발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남태령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 일부는 사당역과 서울역 등을 거쳐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의 '9800세대 주택 공급 및 경마공원 이전 계획'에 대해 교통, 교육, 녹지 훼손 등의 문제가 예상된다고 주장하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박종현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이번 집회는 과천시민과 경마산업 종사자들이 함께한 연대 행동"이라며 "정부는 시민과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문 위원장은 "정부에 여러 차례 대화를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며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고려한 책임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가 이전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