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솔라, 임지은, 박세영, 한고은, 성이언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MBC 일일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가족관계증명서'는 태어난 순간부터 가족을 무너뜨린 존재로 낙인찍힌 한 아이와, 냉혹한 편견과 운명에 맞서 자신의 삶을 되찾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오는 6일 저녁 7시 5분 첫 방송.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7.02/ 박세영, 한고은이 복잡하게 얽힌 가족의 상처와 욕망을 그린 ‘가족관계증명서’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춘다. ‘불륜’, ‘사생아’ 등의 키워드가 등장하지만 자극적인 소재로만 머물지 않는다. 악연을 인연으로 바꿀 치유의 메시지를 담았다.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새 일일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세영, 한고은, 임지은, 성이언, 박솔라, 김미숙 PD 등이 참석했다.
‘가족관계증명서’는 태어난 순간부터 가족을 무너뜨린 존재로 낙인찍힌 한 아이와 냉혹한 편견, 운명에 맞서 자신의 삶을 되찾아 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박세영/사진=서병수 기자 박세영은 한국화를 전공한 예비 작가 나지니 역을 맡았다. 겉보기엔 부족함 없는 금수저처럼 보이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번 작품은 2022년 tvN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 이후 박세영이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날 박세영은 “오랜만에 서게 돼 긴장이 된다. 잘 부탁드린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시청자 앞에 서는 만큼 작품 선택도 신중했다. 박세영은 “대본을 굉장히 신중하게 봤다”며 “나지니는 자신의 삶을 새롭게 세우고, 스스로 선택한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는 인물이다. 그 점이 와닿았고, 지니가 겪는 변화와 감정을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산 이후 다시 배우로 돌아오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아이와 보내는 시간에 집중하다가 배우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며 “가족들이 육아를 많이 도와주고 있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박세영/사진=서병수 기자 한고은은 나지니의 엄마 나세리 역을 맡았다. 한때 국립교향악단 첼리스트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딸 지니와 함께 복잡한 가족사 한가운데 놓이는 인물이다.
한고은 역시 2022년 ENA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 이후 오랜만에 시청자를 만난다. 한고은은 “굉장히 오랜만에 작품을 했다. 처음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며 “특히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나세리가 하는 행동마다 이유가 있다. 모든 행동이 미화될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통쾌한 묘미가 있었다. 저희 드라마 재미있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20부작이라는 긴 호흡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는 한고은은 “체력이 가장 고민이었다.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요즘은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예전보다 여유 있게 촬영할 수 있게 됐다. 볼멘소리를 할 수 없다”며 “어제도 오전 3시까지 달렸다. 영혼을 갈아 넣은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한고은,박세영/사진=서병수 기자 극중 모녀로 만나는 박세영과의 관계도 언급했다. 한고은은 “둘 다 낯을 가리는 편이라 처음에는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호흡을 맞추다 보니 이제는 눈만 마주쳐도 마음이 아련하고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엄마가 아니지만, 내가 엄마가 된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이제는 정말 엄마의 마음으로 박세영을 보게 된다”며 “앞으로 촬영도 많이 남았지만 끝까지 이 감정을 놓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배우 임지은/사진=서병수 기자 특별출연으로 등장하는 전노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전노민은 노영주(임지은)의 본남편이자 나세리와 불륜을 저지르는 차민기 역을 맡았다.
임지은은 전노민에 대해 “딱 두 달 촬영하고 불꽃 연기를 펼치고 가셨다. 정말 중요한 역할”이라며 “우스갯소리로 회상신이나 유령이 돼서 다시 나타나면 안 되냐고도 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고은은 전노민과 20년 만에 다시 만난 남다른 인연도 전했다. 한고은은 “‘사랑과 야망’ 이후 20년 만에 뵀다. 서로 많이 늙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며 “세월이 흐른 만큼 다시 만나니 더 반가웠다”고 밝혔다.
김미숙 PD/사진=서병수 기자 김미숙 PD는 작품 제목에 드라마의 주제가 그대로 담겨 있다고 설명하며 “부모 세대에서 남겨진 상처가 자식 세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그 안에서 각자가 어떤 삶을 선택하고 성장하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전했다.
김 PD는 ‘불륜녀의 딸’로 낙인찍힌 주인공 설정에 대해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이 많았다. 이 아이는 태어난 죄밖에 없다”며 “그 삶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조심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인물이 ‘내가 왜 이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설득력을 쌓으려고 했다”며 “말로 감정을 찌르는 대사들이 많다. 다른 드라마에 비해 대사량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