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후반기 새 외국인 투수의 이름은 보스다. 이름만 들어도 'Boss'가 생각나는 강렬한 포스. 새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Austin Voth)'는 이름처럼 한국에서 'THE BOSS'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스틴 보스는 기존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부상 대체 선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만 17승(210경기)을 거둔 베테랑으로, 최근 새롭게 합류한 크리스 페덱과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룰 투수로 평가 받는다.
키 1m88㎝, 몸무게 97kg의 체격을 갖춘 오른손 투수 보스는 ML 통산 210경기에서 17승 20패, 평균자책점 4.8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3경기 모두 불펜으로 나와 10이닝 12실점(11자책점)을 기록했다. 2025년엔 일본야구리그(NPB) 지바 롯데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러 22경기 3승 9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 제공
보스는 올 시즌 MLB에서 포심 패스트볼(34%)과 컷 패스트볼(27%), 스위퍼(13%), 커브(11%), 싱커(8%), 스플리터(6%)를 던졌다. 특히 우타자 상대로의 스위퍼가 장점으로 평가 받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보스는 제구가 안정돼 있고 구위도 페덱과 비슷한 유형"이라면서도 "페덱은 체인지업이 주무기라면 보스는 스위퍼가 강점이다. 각자만의 장점이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보스의 가장 큰 무기는 '아시아 야구 경험'과 '학습 능력'이다. 2025년 NPB를 경험한 그는 KBO리그의 공인구와 타자들의 성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23일 삼성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불펜 피칭에서 148㎞/h의 공을 던지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보스는 "KBO 공인구는 실밥이 높고 찰기가 있어 일본 공과 비슷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실전 감각이 약간 둔해진 느낌도 있지만, 적응하고 나선 구위와 제구가 잘 잡혔다"라고 만족해했다.
2023 플레이오프(PO) 당시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에릭 페디. [사진 수원=정시종 일간스포츠 기자]
옛 KBO리거로부터 특별한 도움도 받았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던 시절, 'KBO 끝판왕' 에릭 페디(전 NC 다이노스)에게 한국야구에 대한 조언도 들었다는 후문이다. 페디는 2023년 NC에서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평균자책점 1위, 다승 1위, 탈삼진 1위(209개)로 3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던 선수다. 그런 페디에게 조언을 구한 보스는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싱커를 잘 쓰면 좋을 것"이라는 노하우를 들었다.
박진만 감독은 그의 이름답게, "보스(Boss)다운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일본에서 활약하던 시절, '오야붕(두목·Boss)'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마침 삼성엔 지난 시즌까지 'Final Boss(끝판왕)'으로 불렸던 마무리 전설 오승환이 있었다. 본인은 '어떤 보스'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생각은 나지 않는다. 구체적인 별명은 차차 활약하면서 지어졌으면 좋겠다"라며 "지금은 그저 'The Boss'가 됐으면 한다"며 보스다운 활약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 IS포토
한편, 보스는 오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데뷔전에서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던 페덱처럼, 보스도 큰 기대 속에 KBO리그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