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은퇴 경기에서 타자로 나선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이시카와 마사노리. 닛칸스포츠3일 은퇴 경기에서 투수로 나선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이시카와 마사노리. 닛칸스포츠"대타, 이시카와 마사노리."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이케야마 타카히로 감독이 19번 이시카와 마사노리(46)를 대타로 기용했다. 이시카와의 이름이 장내에 호명되자, 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환호했다. 홈 팬과 원정 팬 구분 없이 이시카와를 응원했다. 전문 타자가 아닌, 투수가 타석에 들어섰는데도 큰 환호가 나온 건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야쿠르트의 왼손 투수 이시카와가 3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25년간 마운드를 지킨 투수의 은퇴경기. 그런데 마지막 경기의 첫 장면은 마운드가 아닌 타석이었다. 야쿠르트가 1-3으로 뒤진 7회 말 1아웃에서 이시카와는 다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3구 승부 끝에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환호의 이유가 있었다. 투수 이시카와의 선수 생활 마지막 타석이었다. 투수도 타석에 서는 센트럴리그에서 선수 생활 대부분을 보낸 그는 통산 136안타를 기록했다. 희생번트도 150개에 성공했다. 특히 투수로서 24년 연속 안타를 했다. 이는 NPB 공동 최장 기록.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으면, NPB 최초 25년 연속 안타였지만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자신의 본업인 투수로서는 무실점 투구를 선뵀다. 8회 초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이시카와는 상대 4번 타자 모리 슌타를 4구 승부 끝에 바깥쪽 낮은 방향으로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이후 시미즈 노보루로 교체됐다.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이케야마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과 포옹을 나눈 뒤 벤치로 물러났다.
이시카와는 NPB를 대표하는 베테랑 왼손 투수다. 신장이 1m67㎝로 투수치고는 크지 않지만 2002년 데뷔 후 24년 연속 승리를 기록한 '언더사이즈 투수'의 성공사례다. 통산 188승(194패). 2002년 12승(9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신인왕을 받았다. 2008년에는 최우수방어율(2.68)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야쿠르트의 일본시리즈(JS) 우승도 경험했다.
한편, 이시카와는 은퇴 경기에서 많은 축하를 받았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진구구장에는 130개가 넘는 축하화환이 왔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다나카 마사히로(요미우리 자이언츠)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야구계가 이시카와의 마지막 길을 축하했다. 야쿠르트 선수들은 19번 등번호를 달고 경기를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