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만 8명을 영입했지만, KT 위즈의 노력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강철 마운드'를 구축하기 위한 투수진 육성은 물론, 트레이드와 자체 육성을 통해 야수진 선수층 강화에도 수년간 열을 올리면서 마침내 완전체를 일궜다.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9-0으로 승리했다.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패하면서 남아 있던 매직넘버가 모두 소멸, KT가 2021년 이후 5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의 원동력에는 탄탄한 선수층이 뒷받침했다. 8명의 새 얼굴로 꾸려진 베스트 멤버의 뒤를 탄탄히 받쳐준 젊은 백업 선수들이 있었기에 KT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최근 수년간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야수들을 눈여겨봤다. 오후 9시까지 땀 흘리는 야수진을 보면서 "올해는 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키울 것"이라고 했다. 2019년 부임 이후 KT를 투수 왕국으로 만들었던 이강철 감독은 "야수들도 투수처럼 박아놓고(기회를 주고) 키워야 할 것 같다"는 기조를 세운 뒤, 젊은 야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KT 류현인. KT 제공KT 유준규. KT 제공
그 결과 KT는 유격수 권동진부터 내야 유틸리티 류현인, 외야수 유준규, 내야수 강민성 등의 젊은 선수들을 키워냈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어린 선수들은 베테랑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입고 이탈할 때마다 공백을 메워줬고, 공교롭게도 새 얼굴들의 가세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 것만 같던 올해 꽃을 피웠다. 시즌 초반 안현민, 허경민 등이 부상으로 빠진 위기 속에서도, 지난 수년간 기회를 받고 성장한 이들 덕분에 KT는 상위권에서 버틸 수 있었다.
중장기적인 전력 보강과 트레이드 역시 선수층을 두껍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다. KT는 FA 시장에서 김상수를 영입하고, 트레이드로 오윤석, 장준원, 이정훈 등을 차례로 품으며 취약 포지션을 정밀하게 메웠다. 주전급 백업 요원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KT의 경기당 야수 출전 인원은 최근 3년간 13.03명에서 13.21명, 그리고 올 시즌 14.1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만큼 벤치가 구사할 수 있는 대타, 대수비, 대주자 전술 선택지가 넓어졌고, 144경기 장기 레이스 속에서 승부처 경기 운영도 한층 수월해졌다.
KT 장준원. KT 제공KT 김정운. KT 제공
야수진뿐만 아니라 마운드 육성도 빛났다. 군 복무와 재활 과정을 묵묵히 버텨내며 단계별 육성 코스를 밟은 젊은 피 김정운은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리며 KT 불펜의 믿을맨, 필승조 한 축으로 우뚝 섰다. 과감한 외부 영입 뒤편에서 묵묵히 다져온 뎁스와 끈질긴 육성의 힘이 KT를 5년 만의 정규시즌 정상으로 이끈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