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10년 동행'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5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으로 지도력을 재입증하면서 구단과의 재계약은 이제 당연한 수순으로 꼽힌다.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9-0으로 완승했다.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패하면서 잔여 매직넘버가 한꺼번에 소멸, KT는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21년 삼성과의 타이브레이커 혈투 끝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던 KT는 5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KT 더그아웃을 지키고 있는 사령탑은 이강철 감독이다.
2019년 KT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만년 하위권이던 신생팀을 창단 첫 가을야구(2020년)로 이끌었고, 이듬해 첫 통합 우승(2021년)을 안겼다. 이후 2024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하며 팀을 단숨에 리그 정상급 강팀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이강철 KT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 감독은 KT를 탄탄한 '투수 왕국'으로 만들었다. 든든한 선발 로테이션과 다채로운 불펜진을 구축해 계산이 서는 야구를 펼쳤다. 여기에 과감한 트레이드와 전폭적인 자유계약선수(FA) 영입으로 선수층을 두껍게 다졌고, 최근 수년간 심혈을 기울인 야수진 육성까지 폭발적인 결실을 맺은 올 시즌, 투타 완전체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같은 눈부신 성과 속에 이강철 감독과의 동행 연장은 확정적인 분위기다. 이 감독은 2021시즌과 2024시즌 두 차례에 걸쳐 각각 3년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로 기존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계약 만료 해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리면서 구단 안팎에서는 재계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감독이 앞선 두 차례처럼 또 한 번 3년 재계약을 맺는다면, KT에서만 무려 10시즌 연속 지휘봉을 잡게 된다. KBO리그 40여 년 역사상 단일 팀을 10년 이상 연속으로 이끈 사령탑은 해태 타이거즈의 김응용 감독(1983~2000년)과 현대 유니콘스 시절의 김재박 감독(1996~2006년) 단 두 명에 불과하다. 이강철 감독이 3년 재계약에 성공하고 그 기간을 모두 채운다면 역대 세 번째로 단일 구단 '10년 연속 재임' 명감독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강철 KT 감독. KT 제공
자연스럽게 계약 규모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이강철 감독의 현 계약은 2024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으로 당시 최고 대우 수준이었다. 이후 사령탑의 몸값 기준선은 한 단계 더 높아졌다. 지난해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8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KBO리그 감독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팀을 다시 최정상에 올려놓은 이강철 감독의 위상과 공헌도를 고려할 때, KT 역시 역대 최고 대우를 보장하며 리그 최고액을 경신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