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 9회 초 2사 1, 2루에서 터진 김도영의 극적인 3점 홈런에 힘입어 6-4로 이겼다.
전날(4일) LG를 끌어내리고 36일 만에 3위를 탈환한 KIA는 LG와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3위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경기 뒤 만난 김도영은 '팀이 3위를 해 (4위보다) 좀 더 쉬게 되면 타자 입장에서 어떤 이점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도영은 망설임 없이 "저는 바로 경기하는게 좋다"고 답했다. 3위보다 4위를 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는 게 낫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KIA 김도영이 5일 잠실 LG전 9회 초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의외의 대답이었다. KBO의 현행 포스트시즌(PS) 제도에선 순위가 높을 수록 좋다.
김도영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리는 동안) 2~3일 휴식하면 (타격감이) 리셋되는 상황"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감각이나 컨디션 유지 측면에서 짧은 휴식을 선호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김도영이 정말로 4위를 원하는 건 아니다. 그는 "당연히 4위보다 3위가 낫다"며 "투수들도 며칠 쉴 수 있다. 야구는 팀 스포츠니까 당연히 저는 3위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KIA 김도영이 5일 잠실 LG전 9회 초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카스트로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김도영은 지난 1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니캠프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을 거쳐 정규시즌 막판까지 쉼 없이 질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다. 오히려 "순위를 확정 짓고 느슨한 게임을 하는 것보다 오늘처럼 박빙의 경기를 펼치는 게 더 재밌다"라며 "사실 힘들지도 않다. 지금처럼만 하면 (나와 팀 모두)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어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오늘도 상대에게 끌려다녔지만 질 것 같지 않았다"며 "경기 후반 나가는 선수들이 정말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준다"고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