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등판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친 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전한다. 복귀가 임박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3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전 류현진을 언급했다. 그가 오는 8일 토론토 산하 트리플A 팀 버팔로 바이슨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팀 더럼 불스와의 경기에 실전 등판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4이닝을 소화한 뒤 왼쪽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엿새 뒤 캐치볼을 소화했고, 27일에는 불펜 피칭을 마쳤다. 이틀 전인 1일 라이브 피칭까지 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 개막 초반 자존심을 구겼다.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11자책점을 기록했다. 강점인 제구력은 무뎠고, 구속도 떨어졌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복귀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복귀하면 (오른손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과 피기백으로 나설 수 있다"라고 했다. '피기백(piggyback, 어부바, 목말 타기)'은 선발 투수 2명을 한 경기에 투입하는 전략이다. 국내 무대에서는 1+1 선발 운영 등으로 표현된다.
토론토는 호세 베리오스, 케빈 가우스먼, 기쿠키유세이, 알렉 마노아 그리고 류현진으로 개막 선발진을 구성했다. 새 에이스로 평가받는 베리오스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하며 기대보다 부진했다. 그러나 신예 마노아가 1점(1.44)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4승을 챙겼고, 가우스먼도 등판한 5경기에서 홈런과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는 '짠물투'로 주목받았다. 류현진의 빈자리는 스트링플링이 준수한 평균자책점(3.79)을 기록하며 잘 메웠다. 현지 언론은 이제 류현진이 자리(선발진) 보존을 장담할 수 입장이라고 보고 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빅리그 복귀에 대해 "이 경기(더럼 불스전) 투구 내용과 결과에 달려 있다"라고 했다. 팀 내 입지가 좁아진 만큼 8일 등판은 류현진에게 의미가 커졌다.